미겔 몬테로. ⓒGettyimages/이매진스
이른 투수 교체 후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줄 위기에 처했던 시카고 컵스가 미겔 몬테로(33)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시카고 컵스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NLCS 1차전에서 8-4로 승리했다.
네 점 차의 승리였지만, 승부는 극적이었다. 시카고 컵스는 1회 크리스 브라이언트의 1타점 2루타, 2회 하비어 바에즈의 적시타와 홈스틸로 3점을 얻었다.
경기 초반 3득점 이후 타선은 침묵했지만, 선발 존 레스터가 완벽한 투구를 펼치며 무난히 1차전을 승리로 이끄는 듯 했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8회. 시카고 컵스는 레스터를 6회까지만 던지게 했고, LA 다저스는 8회 기회를 잡았다. 안타 2개와 볼넷으로 잡은 무사 만루 찬스.
코리 시거와 야시엘 푸이그가 삼진을 당했지만, 아드리안 곤잘레스가 시카고 컵스 마무리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때리며 경기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경기의 분위기가 한 순간에 바뀐 상황. 하지만 시카고 컵스는 강했다. 시카고 컵스는 벤 조브리스트의 2루타로 기회를 잡았고, 내야땅볼 뒤 고의사구로 1사 1,2루 득점 찬스를 맞았다.
득점 찬스에서 내야땅볼로 한 숨을 고른 시카고 컵스는 다시 고의사구로 2사 만루를 맞았고, 투수 타석에 몬테로가 등장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2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백업 포수. 안타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몬테로의 집중력은 LA 다저스 조 블랜튼을 이겨냈다.
미겔 몬테로. ⓒGettyimages/이매진스
시카고 컵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덱스터 파울러가 블랜튼을 상대로 백 투 백 홈런을 때려내 그랜드 슬램의 기세를 이어갔다.
점수 차를 크게 벌린 시카고 컵스는 9회 헥터 론돈을 투입해 1점을 내줬지만, 결국 4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NLCS 1차전은 시카고 컵스의 8-4 승리로 끝났다.
승리 투수 기록은 비록 동점을 허용했으나 8회를 끝까지 마무리한 채프먼에게 돌아갔고, 블랜튼이 패전 투수가 됐다.
시카고 컵스의 선발 레스터는 6회까지 단 1점만 내주며 호투했으나 이른 투수 교체로 승리를 챙기지 못했고, LA 다저스 선발 마에다 켄타는 4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다.
한편, 양 팀은 17일 같은 장소에서 NLCS 2차전을 치른다. LA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 시카고 컵스는 카일 헨드릭스가 선발 등판한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