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스플릿’ 유지태, 넥타이 풀고 도박판으로 ‘색다른 변신’

입력 2016-10-18 1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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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의 남다른 연기변신이 돋보이는 영화 ‘스플릿’이 관객들을 만난다. 한국영화에서 처음 다뤄지는 도박볼링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영화 ‘스플릿’이 18일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점에서 개봉에 앞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주연배우 유지태, 이다윗, 이정현과 함께 최국희 감독이 한자리에 모였다. 사회는 MC 박경림이 맡은 가운데 진행됐다.


‘스플릿’은 지금껏 한 번도 공개되지 않았던 도박볼링 세계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짜릿하고 유쾌한 한판 승부를 그린 작품. 한국영화에서는 한 번도 소개되지 않은 도박볼링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장편영화 데뷔를 앞둔 최국희 감독은 “상당히 떨린다. 영화 ‘스플릿’은 도박영화의 차갑고 냉정함만 있는 건 아니다. 루저와 허당기가 있는 주인공이 천재소년을 만나 볼링을 해나가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주연을 맡은 유지태는 볼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이자, 현재는 도박볼링판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철종 역을 맡았다. 수트핏 비주얼 대신 허름한 의상과 호일펌 헤어스타일로 연기변신에 나섰다. 유지태는 특히 볼링선수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4개월 간 볼링연습에 몰두하며 실제 프로선수 수준의 실력까지 쌓았다.

유지태는 작품을 택한 이유에 대해 “볼링이라는 작품이 신선했다. 그동안 다소 어렵고 진중한 작품성이 짙은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것 같다. 밝고 재기 발랄하고 가족들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 4개월 동안 찍었는데 너무 촬영장이 즐거웠다. 하루에 3~4시간 씩 연습했다”고 말했다.


배우 이다윗은 유지태와 호흡을 맞춰 레인 위에 함께 나선다. 특이한 투구 폼과 애버리지 250점을 넘나드는 천재성으로 볼링을 향한 순수 영혼 영훈 역을 맡았다. 이다윗은 자폐 연기를 위해 “사실 말도 안 되는 캐릭터이다.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다. 자폐 연기 하면 영화 ‘말아톤’의 조승우 선배님을 떠올렸다. 아무리 생각해도 조승우 선배님을 따라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 평소 자폐 연기를 위해 잠수교에 가서 혼자 연습하곤 했다”며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영화의 홍일점은 배우 이정현이 맡았다. 생계형 브로커 희진 역을 맡은 이정현은 돈 앞에서 까칠하고 한없이 비굴해지는 모습부터 도박판에 들어서기 전 짝퉁 명품으로 온 몸을 치장하는 모습까지 이전에 보인 적 없는 캐릭터를 선보였다.

이정현은 “시나리오를 받아보면 늘 어렵고 한이 맺은 역이 많았다. ‘스플릿’의 경우에는 달랐다. 밝은 역이 들어온 게 처음이라 너무 하고 싶었다. 특히 제 인생영화가 ‘올드보이’다. ‘올드보이’에 나온 유지태 오빠와 연기할 수 있다고 해서 합류했다”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특히 배우 정성화는 영화 ‘스플릿’에서 생애 첫 악역을 맡았다. 정성화는 전 국가대표 볼링 선수 출신 건달로 주인공인 유지태와 대척점에 서 있는 역으로 출연한다.

정성화는 “시나리오를 받자마자 내가 새로운 악역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다. 정성화하면 웃음이 떠오르는 이미지인 것 같다. 이번 작품을 통해서 정성화도 악역을 알 수 있다라는 이미지를 전하고 싶다. 촬영장 분위기도 정말 좋아서 매번 촬영장에도 2시간 일찍 갔을 정도”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과시했다.

‘스플릿’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출연진 모두가 시종일관 유쾌한 촬영장이 됐다며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블라인드 시사로 5점 만점에 4.4점을 받을 정도로 높은 평가를 받은 ‘스플릿’이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영화 ‘스플릿은 오는 11월 16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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