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현 품은 모비스…단숨에 우승후보로

입력 2016-10-19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종현(오른쪽)이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의 선택을 받은 뒤 무대에 올라 유재학 감독의 손을 잡고 밝게 웃고 있다.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대학농구 최고의 센터…1순위 선택

대학농구 최고의 센터 이종현(22·203cm·고려대)이 예상대로 모비스의 선택을 받았다. 18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예상된 수순이었다. 3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 신인 지명권 순위 추첨에서 1순위를 확보한 모비스는 일찌감치 이종현 선발로 기울었다. 2m 이상의 정통 센터가 없는 모비스의 고민을 단숨에 해결해줄 귀한 자원이기 때문이다.

이종현은 고교 시절부터 한국농구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로 주목 받았다. 키 203cm, 윙스팬(양팔을 벌린 길이) 223cm의 탁월한 신체조건에다 센스를 겸비해 대학농구 최고의 센터로 군림해왔다. 특히 블록슛은 2014년 열린 스페인농구월드컵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았을 정도로 국내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금메달을 따낸 덕분에 병역면제 혜택까지 받은 사실 또한 이종현의 가치를 높여줬다. 모비스가 그를 외면할 이유가 없었다. 이로써 모비스는 기존의 탄탄한 전력에 높이까지 보강함으로써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색없는 전력을 갖추게 됐다. 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우리 팀은 수비작전이 많은 팀이라 (이종현의) 적응이 필요하다”면서도 “올 시즌 후반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잘 버티고 있으면 시즌 막판과 플레이오프에서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시종일관 환한 미소를 지은 이종현은 당차게 “KBL 두목을 잡으러 가겠다”고 밝혔다. 그가 언급한 ‘KBL 두목’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오리온 이승현(24)이다. 고려대 재학 시절 ‘두목 호랑이’로 불린 이승현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오리온에 지명된 뒤 “KBL 두목이 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프로 데뷔 2년 만에 팀을 챔피언 결정전 우승으로 이끌며 자신의 다짐을 실현했다. 고려대 2년 선배이자 ‘KBL 두목’이 된 이승현에게 이종현이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한편 이종현과 더불어 대학농구 ‘빅3’로 통하던 최준용(22·200cm·연세대)과 강상재(22·200cm·고려대)는 각각 2·3순위로 SK와 전자랜드에 뽑혔다. 이번 드래프트에 참가한 가드 중 최대어로 평가받은 천기범(22·186cm·연세대)은 4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걸쳤고, 5순위 지명권을 지닌 LG는 김종규의 백업 센터로 박인태(21·200cm·연세대)를 지명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