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판 FA컵’ 정몽구배 양궁대회는 계속!

입력 2016-10-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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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양궁협회 정몽구 명예회장.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양궁판 FA컵,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결선은 22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특설경기장에서
양궁협, “올림픽 이듬해를 기준으로 2년 주기 지속 계획”

축구에는 프로와 아마추어가 총출동해 자웅을 겨루는 큰 토너먼트 대회가 있다. 해당국 축구협회가 주관하는 FA컵이다. 아마추어 팀의 반란을 지켜보는 재미도 아주 쏠쏠하다.

그런데 축구에만 이런 대회가 존재하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에 23차례나 하계올림픽 금빛 낭보를 전한 아마추어 종목 양궁에도 큰 이벤트가 있다. 20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막을 올린 ‘현대자동차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 2016’이다. 대한양궁협회가 주관하고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이 후원하는 이 대회는 대한민국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총상금 규모도 상당하다. 4억5000만원에 달한다. 세계양궁연맹(WA)이 주관하는 월드컵시리즈(1~4차)의 경우 1위 상금이 약 235만원이고, 세계양궁월드컵 파이널 우승자에게 약 2000만원을 지급하는 데 반해 이 대회는 1위 1억원~2위 5000만원~3위 2500만원~4위 1500만원을 수여한다. 5~8위에게도 월드컵시리즈 우승자보다 4배 높은 800만원을 준다.

당연히 출전자부터 화려하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전 종목 싹쓸이의 기쁨을 안긴 2016년 태극궁사들과 국가대표 상비군 등 24명의 자동진출자 이외에 랭킹 포인트를 통해 가려진 128명 등 총 152명(남녀 각 76명)이 예선과 본선(64강~16강)을 거쳐 결선(8강~결승)을 치러 우승을 가리는 방식이다. 21일 잠실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본선이 끝난 가운데 22일에는 장소를 특설 경기장이 설치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으로 옮겨 마지막 승부를 갖는다. 특히 대회 마지막 결선경기는 1000여 관람석이 마련돼 누구나 무료 입장할 수 있다. 또 다양한 경품과 체험 존 등이 특설경기장 주변에 설치돼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사실 이번 대회는 꽤 오래 전부터 기획됐다. 양궁협회가 1994년 1회 대회를 시작으로 2년 주기로 열리다 잠정 중단된 코리아국제양궁대회의 뒤를 이을만한 대회 창설을 고민하던 중, 가급적이면 타국 선수들을 초대하기보다 먼저 세계 최정상급을 자랑하는 국내 양궁선수들을 위한 대회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오래 전부터 한국양궁에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양궁협회 정의선 회장(현대자동차 부회장)도 “기왕에 하는 것 성대하게 기획했으면 한다. 상금도 아끼지 말자. 아마추어 종목 최고의 대회로 만들자”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제 시기가 문제였다. 당초 지난해 첫 대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리우올림픽 준비 등 이런저런 이유로 미뤄졌다. 8월 리우올림픽 직전 여는 방안도 모색했으나 역시 쉽지 않았다. 그런데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어졌다. 올림픽 태극궁사들이 선보인 환상적인 퍼포먼스로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정 회장은 20일 개회식에 이어 22일 결선에도 현장을 찾아 궁사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물론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가 올해로 끝나는 건 아니다. 이미 ‘연속성’을 염두에 두고 대회를 출범시켰다. 양궁협회 윤병선 사무국장은 “올림픽 이듬해로 이어지는 쪽을 생각하고 있다. 내년 2회 대회를 열고 2년 주기로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선수들의 꾸준한 동기부여와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는 데 최고의 대회”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잠실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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