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1]오재일 KS최초 끝내기 희비! 두산 연장혈투 첫승!

입력 2016-10-29 18: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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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1]오재일 KS최초 끝내기 희비! 두산 연장혈투 첫승!

0-0으로 진행된 연장 11회말. NC는 4번째 투수 임창민을 올렸다. 선두타자 허경민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김재호가 희생번트를 댈 것으로 보였지만, 볼카운트 2B-1S에서 4구째에 강공으로 나갔다. 타구는 중견수 앞 평범한 플라이. 그런데 중견수 김성욱이 높이 뜬 타구를 그만 잃어버리면서 승부에 회오리바람을 몰고 왔다. 공식기록은 중전안타였지만, 두산으로서는 행운이었고 NC로서는 불운이었다.

이어 박건우가 타석에 섰다. 여기서도 희생번트 대신 강공이 나오면서 타구는 좌중간으로 날아갔다. 좌익수 이종욱이 잡는 순간 2루주자와 1루주자는 동시에 달려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오재원의 고의4구로 1사 만루. 타석의 오재일은 초구 헛스윙, 2구째 파울을 치며 볼카운트 0B-2S로 몰렸다. 여기서 3구째를 가격해 우익수 앞으로 총알 같은 직선타구를 날렸다. 우익수 나성범의 강한 어깨를 고려하면 3루주자 허경민이 홈을 파고들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 허경민은 과감하게 뛰었고, 나성범은 너무 세게 던지려다 오히려 송구가 낮게 바운드되면서 허경민이 홈을 찍었다. 최종 스코어 1-0. 연장 11회 혈전을 끝내는 순간, 오재일은 KS 사상 최초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면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지난해까지 역대 1차전에서 승부가 갈라진 32차례 KS(1982년엔 1차전 무승부, 1985년엔 삼성 전·후기 통합우승으로 KS 무산) 사례에서 1차전 승리팀은 2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두산은 우승 확률 75%를 잡은 셈이다.

KS 1차전 데일리 MVP는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로 8이닝 동안 116구를 던지며 2안타 2볼넷 4삼진 무실점의 역투를 펼쳤다.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26.1연속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니퍼트는 이로써 종전 최고 기록인 현대 김수경의 27.2연속이닝 무실점(1998년 KS 2차전~2000년 KS 4차전)을 넘어 34.1연속이닝 무실점 신기록을 작성했다.



이용찬(2.1이닝)에 이어 연장 11회초 1사 1·2루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나성범 1타자를 상대하며 병살타로 요리한 이현승은 역대 KS는 물론 포스트시즌 사상 최소타자 상대 승리투수가 됐다. 아울러 공 4개만 던지면서 역대 PS 최소투구수 승리투수 기록(종전 8구)까지 세웠다. 한편 KS 1차전부터 연장전을 치른 것은 역대 4번째로 기록됐다.

두산은 이날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도 점수를 뽑지 못해 연장 혈투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가 1루로 나갔지만 결정적 한방이 나오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박건우가 스트라이크아웃낫아웃으로 1루에 나가는 행운을 잡았으나 곧바로 2번타자 오재원의 유격수 앞 병살타가 나오면서 찬스가 날아갔다. 2회에는 선두타자 김재환이 중전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이후 3타자가 범타로 물러났다.

3회엔 예상하지 못한 엉뚱한 상황으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선두타자 허경민의 좌전안타 후 김재호가 투수 쪽 희생번트를 댄 상황. 그런데 1루를 커버하러 달려가던 2루수 박민우가 판정을 위해 1루 앞으로 들어가던 김병주 1루심과 부딪친 뒤 쓰러졌다. 이때 두산 강동우 1루 코치는 박민우가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자 2루주자 허경민에게 손을 내저으며 3루로 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공이 박민우 글러브 속에 들어간 것으로 착각한 것. 그러나 공은 투수 재크 스튜어트가 가지고 있던 상황이었다. 결국 2루주자 허경민이 3루로 달리자 스튜어트가 3루수에게 공을 던졌고, 3루수 박석민이 3루 앞에서 기다리며 여유 있게 허경민을 태그아웃시켰다. 무사 1·2루의 행운이 될 뻔했던 상황이 결과적으로는 희생번트 실패처럼 1사 1루로 변해버렸다. 2사 후 오재원이 깨끗한 우전안타를 쳤다는 점에서 더욱 아쉬웠다. 계속된 2사 1·3루 찬스에서 3번타자 오재일의 타구가 중견수에게 잡히면서 득점에 실패했다.



4~6회엔 2사후에 계속 찬스가 찾아왔다. 4회 2사후 민병헌이 볼넷을 고른 뒤 도루에 성공해 2루를 밟았지만 득점을 생산하지 못했고, 5회엔 2사 후 박건우와 오재원의 연속 중전안타로 1·3루 찬스를 잡았지만 역시 점수를 뽑지 못했다. 6회엔 2사 후 민병헌의 볼넷과 에반스의 중전안타 후에 허경민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났다.

7회엔 상대의 호수비에 막혔다. 선두타자 김재호의 볼넷과 박건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여기서 오재원의 타구는 미사일처럼 우중간을 향해 날아갔지만, 전진수비를 하던 우익수 나성범이 뒤로 달려가며 걷어냈다. 믿어지지 않는 캐치였다. 두산은 8회말 2사 만루에서도 김재호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NC는 선발투수 스튜어트가 6이닝 동안 7안타 2볼넷을 허용하면서도 무실점으로 버텼다. 이어 원종현(1.2이닝)~이민호(2.1이닝)가 이어던진 뒤 임창민이 11회 마운드에 올랐지만 엉뚱한 수비 실수가 나오면서 귀중한 첫 판을 내주고 말았다.

NC는 연장 10회초 찬스를 무산시킨 것이 특히 아쉬웠다. 선두타자 박석민의 볼넷 후 대주자 김종호가 2루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이호준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여기서 김성욱의 타구가 3루 선상 수비를 펼치던 허경민 앞으로 가면서 3루주자가 아웃되면서 땅을 쳐야했다. 그리고 연장 11회초 1사 후 2연속 볼넷으로 찬스를 잡았지만 나성범의 유격수 병살타가 나오면서 승기를 잡을 기회를 날렸다.

KS 2차전은 30일 오후 2시 잠실구장에서 NC 에릭 해커-두산 장원준의 선발 맞대결로 펼쳐진다.

잠실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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