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 잠실|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김 감독의 KS 악연은 결국 잠실구장 승률과 직결된다. 삼성과 붙었던 2005년 KS 3,4차전과 SK와 대결했던 2007년 KS 3~5차전, 2008년 KS 3~5차전까지 김 감독은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NC 감독으로 다시 정상의 무대에 올라선 2016년 KS 1차전(29일)도 연장 11회 접전 끝에 친정팀 두산에 0-1로 패했다. 그리고 30일 KS 2차전마저 NC는 1-5로 패배하며 김 감독은 KS 잠실구장 10전 10패라는 아픔을 곱씹어야 했다.
김 감독은 KS 2차전을 앞두고 “어제는 잊어야 한다. 오늘(30일)이 KS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다. 오늘만 이기면 KS 1승1패로 홈구장 마산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NC 타선은 7회까지 병살만 3개를 치며 풀어가지 못했다. 김 감독은 0-1로 밀리던 8회 무사 1루에서 보내기번트를 대기 위해 김성욱을 지석훈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지석훈의 투수 앞 보내기 번트가 너무 강했다. 투수~유격수~1루수로 가는 더블플레이가 돼버렸다. 4번째 더블아웃, 도저히 NC가 이길 수가 없었다. 2사 후 모창민과 권희동의 연속 대타 작전과 이종욱의 동점 적시타가 터졌으나 뒤집지 못했다. 8회말 2사 후 두산에 무려 4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패했다.
NC는 KS 2패로 몰렸다. 2패를 당한 팀이 KS를 뒤집은 사례는 2007년 KS의 SK와 2013년 KS의 삼성뿐이다. 게다가 NC는 3~4차전 선발이 마땅치 않다. 반면 두산은 보우덴과 유희관이 출격해 선발 매치업의 우세를 점한다.
“마산 팬들에게 KS를 보여주고 싶다”는 김 감독의 바람은 1군 진입 4년차에 빠르게 이뤄졌다. 그러나 김 감독의 우승 비원은 또 문턱에 걸렸다. KS 6~7차전은 다시 잠실에서 개최된다. NC가 우승하려면 잠실로 다시 와야 한다. 그러나 김 감독이 ‘잠실 징크스’를 풀지 못한 가운데 NC가 다시 잠실구장으로 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잠실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