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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이 흐른 2013년에도 같은 역사가 반복됐다. 두산은 대구 원정 2연전에서 삼성을 모두 제압했지만 홈에서 1승2패를 내준 뒤 대구에서 2패를 더해 2007년의 사례를 되풀이했다. KS 1~2차전 승리 후 준우승에 머문 경우는 지금까지도 2007년과 2013년의 두산뿐이다.
이 뼈아픈 역사에도 두산 선수단은 자신감으로 똘똘 뭉쳐있다. ‘판타스틱4’라 불리는 선발진의 두께와 더불어 탄탄한 주전 야수층 그리고 3년 전 아픔을 겪은 주축선수들의 경험까지. 잔인한 과거와 단절하려는 여건이 모두 갖춰져 있다는 인식이 선수단 깊숙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선 선발진의 두께 차이가 남다르다. 올 KS에서 두산은 안정된 4선발 체제로 부푼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미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 빼어난 피칭을 선보였고, 3~4차전 선발로 나설 마이클 보우덴과 유희관도 타팀 1~2선발급에 해당하는 수준급이다. 그러나 과거엔 이와 달랐다. 2007년 당시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와 맷 랜들, 원투펀치 외에 뒤를 받칠 투수들이 부족했다. 2013년엔 더스틴 니퍼트~유희관~노경은~이재우로 4선발 체제를 갖췄지만 이 역시 위력면에선 지금에 비하지 못했다.
야수진의 전력과 경험도 지난 두 차례 KS와는 차이를 보인다. 두산은 1~2차전 동안 야수 교체를 4번(NC는 8번)만 단행할 만큼 주전층이 탄탄하다. 여기에 양의지와 김재호, 민병헌, 허경민 등 주축선수들이 2013년 KS에서 아픔을 겪은 만큼 시리즈가 끝날 때까지 방심을 멀리하려는 자세도 약으로 통할 전망이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