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닥터 김사부①] 물 만난 서현진, 해뜰날 왔네 왔어

‘또 오해영’은 잊어라. 바닥부터 쌓아온 10년 연기 내공이 제대로 물 만났다. 배우 서현진이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를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선다.

SBS 새 월화 미니시리즈 ‘낭만닥터 김사부’(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제작 삼화 네트웍스)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 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와 열정 넘치는 젊은 의사 강동주와 윤서정이 펼치는 의사들의 이야기. 서현진은 극 중 노력파 외과 의사 윤서정을 맡았다.

서현진은 2일 진행된 ‘낭만닥터 김사부’ 제작발표회에서 “전문직 드라마를 정말 하고 싶었다”며 “주위에서 ‘좋은 작가님과 명감독님이 만드니까 이 판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하더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낭만닥터 김사부’는 서현진이 도전하는 첫 의학 드라마다. 이와 관련해 서현지은 “겁 없이 덤볐는데 의학 드라마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일반 드라마보다 외워야 할 대사가 3배 정도 되더라. 의학 용어도 소화해야 하는데 다 영어다보니 말처럼 붙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반복 학습을 많이 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손기술도 반복 학습했다. 웬만하면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계속 연습하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서현진은 2001년 SM소속 걸그룹 밀크로 데뷔했지만 몇 년 가지 않아 팀 해체를 맞았다. 그는 2006년 연기자로 전향, 단역부터 시작해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말 그대로 ‘열일’해왔다. 열정 하나로 뚝심 있게 걸어온 천생 ‘노력파’ 배우다. ‘낭만닥터 김사부’ 속 노력파 의사 윤서정과 상당히 닮아 있다.

유인식 PD는 지난달 ‘낭만닥터 김사부’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서현진에 대해 “‘또 오해영’으로 빛 본 배우지만 이전에도 저력을 꾸준히 보여왔다. 내공이 단단하다. 한두 작품으로 ‘핫’해진 배우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 속 서정에 정말 잘 맞는 배우였다. 이신전심으로 캐스팅했다”며 “악바리처럼 연습해온다. 그리고 촬영장에서는 완벽한 모습으로 임하더라. ‘롱런할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칭찬했다.

유 PD는 이날 제작발표회에서도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서현진은 깨끗한 연기를 하는 좋은 배우다. 마음에서 나오는 그대로 연기하더라”며 “의사로서 정의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자칫 오글거릴 수 있는데 서현진은 진심으로 느껴지게 만든다. 진정성을 가진 훌륭한 배우”라고 높이 평가했다.

이렇게 탄탄한 실력과 근성에 ‘대세 기운’까지 더해지니 러브콜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것은 당연지사. 올해에만 영화 ‘굿바이 싱글’과 ‘사랑하기 때문에’ 드라마 ‘또 오해영’ 그리고 ‘낭만닥터 김사부’까지 쉴 틈이 없다. 이처럼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면서도 정작 서현진은 “아유, 제가 뭐라고…감사합니다”라며 겸손을 잃지 않았다. 그런 그를 어느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겸손의 미학을 아는 서현진이 선택한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는 7일 첫방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