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화력의 삼성, 저득점 농구도 이긴다

입력 2016-11-04 21:4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삼성 라틀리프. 사진제공|KBL

공격력 강한 KGC·오리온 격파 이어 수비강한 전자랜드에도 승리
고득점·저득점 농구 모두 승리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생겨


프로농구 삼성의 기세가 무섭다.

삼성은 4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전자랜드와의 홈경기에서 76-75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이번 승리로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하면서 오리온, KGC(이상 4승1패)와 함께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승리는 삼성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었다. 바로 저득점 농구에서도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다. 삼성은 전자랜드와의 경기 이전까지 4경기에서 평균 99.8점을 기록 중이었다. 시즌 초반 4경기라고는 하지만 평균 100점에 가까운 득점력은 최근 프로농구에서 보기 드문 기록이다. 앞서 삼성은 리그에서 공격력이 가장 좋은 팀으로 꼽히는 KGC(114-91승), 오리온(107-104)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화력싸움에서는 어디에도 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4일 맞붙은 전자랜드는 리그에서 수비력이 가장 좋은 팀이다. 삼성과의 경기 전까지 평균 실점이 73.8점에 불과했다. 반면 삼성의 평균 실점은 90.3점이었다.

삼성 크레익. 사진제공|KBL


삼성은 전자랜드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에 득점이 묶였다. 가드·포워드 진영은 외곽 공격이 완전히 차단당했다. 이날 삼성은 15개의 3점슛을 시도해 단 3개만 성공됐다. 오픈찬스가 거의 나지 않았다. 외곽 공격 지원이 거의 되지 않는 상태에서도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22점·8리바운드), 마이클 크레익(18점·11리바운드), 김준일(17점·6리바운드)의 인사이드 득점이 꾸준히 나오면서 접전을 이어갔다. 74-75로 뒤진 4쿼터 종료 0.4초전 김태술(6점·5어시스트)의 절묘한 패스를 라틀리프가 골밑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2일 오리온과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삼성은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전자랜드를 상대로도 위기를 넘기고 승리를 가져갔다. 화력싸움은 물론이고 저득점 농구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강한 팀이라는 걸 이날 경기를 통해 확실하게 각인 시켰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자랜드의 수비에 막혀 실책(19개)이 많이 나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접전에서 이기는 힘이 생겼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아직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잠실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