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효린. 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효린의 두번째 미니앨범 ‘잇츠 미(It’s Me)’
3년 만의 솔로 앨범. 타이틀곡 ‘파라다이스’를 비롯해 ‘러브 라이크 디스’ ‘원 스텝’ 등 총 6곡 수록.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작업한 미국 작곡가 엘라니 조이 폰타나 등 글로벌 뮤지션들 대거 참여.
● 이건아니야
뛰어난 가창력과 관능적인 몸짓으로 ‘한국의 비욘세’라는 타이틀을 거머쥐고 있는 씨스타의 효린. 독특하고 호소력 짙은 허스키 창법과 격렬한 댄스에도 흔들림 없는 고음은 효린만의 트레이드마크다. 누구도 쉽게 따라할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씨스타 속 효린’의 이야기다.
효린이 3년 만에 솔로 앨범을 내놓았다. 그룹에서도 일당백의 역할을 해왔고, 케이팝을 대표하는 ‘디바’로 통하기에 당연히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가창력, 무대 위의 퍼포먼스 등 어느 것 하나 부족하지 않고 부러울 게 없지만 솔로로서 대표곡이 없다는 점은 그동안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동안 드라마나 영화 OST, 음악예능프로그램 등을 통해 들려준 ‘커버곡’이 대표곡이라면 대표곡이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가 2013년 이후 오랜만에 내놓은 새 앨범 ‘잇츠 미’는 여느 솔로 가수들의 앨범과 비교해 차별점이 없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는 가수가 솔로 앨범을 내놓을 때는 기존의 팀 음악과 이미지에서 탈피하려 노력한다. 효린의 새 앨범 역시 그런 고민의 흔적이 엿보인다. 앨범 이름까지 ‘잇츠 미’라고 내세우며 ‘씨스타의 효린’이 아닌 ‘솔로가수 효린’의 음악과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의지와 도전정신이 돋보인다.
하지만 그 이상이 없다. 솔로로서 효린의 색깔이 무엇인지 모호하다. 그렇다보니 타이틀 곡 ‘파라다이스’는 귀에 남지 않는다. 알앤비 펑키라는 장르도 익숙하지 않다.
그나마 ‘피처링의 황태자’라 불리는 도끼(Dok2)가 피처링해 선공개한 ‘러브 라이크 디스’가 아니었다면 이번 새 앨범은 효린의 이름값에도 조용히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미국 작곡가 멜라니 조이 폰타나, 일본 그룹 에그자일 앨범을 작업한 디케이 등 쟁쟁한 뮤지션들의 흔적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볼 거라고는 ‘파라디이스’의 뮤직비디오. ‘포스트 이효리’ 아니랄까봐 요란한 몸짓과 눈에 띄는 옷차림으로 이효리의 빈자리를 채워주고 있다.
● 평점 아이콘, 이렇게 갑니다
● 히트다 히트
말이 필요할까요. 눈과 귀가 즐겁습니다.
● 알쏭달쏭
지금은 모르겠네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이건 아니야
시간과 돈이 아까울 수 있습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