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만큼 오래도록 부진이란 굴레에서 벗어나있는 사례도 드물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도 처음부터 독보적 위치의 클럽은 아니었다. 1963년 분데스리가 창립 직후만 해도 인지도 측면에서 1860뮌헨에 밀렸듯, 처음부터 명문은 아니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은 분데스리가를 넘어 세계적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리그 최다우승(25회)과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최다우승(16회) 기록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2012∼2013시즌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리그와 포칼까지 제패하며 독일 클럽 최초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 외에도 독일 내 최다회원(27만7000명·2016년 기준)을 거느리고 있고, 매출 순위에선 4억7400만유로(약 6000억원·2015년 기준)로 전 세계 축구 클럽 중 4위에 올라있다. 이렇듯 바이에른 뮌헨은 통계적으로나 독일인들의 인식에서나 최고 명문으로 꼽기에 손색없다.
바이에른 뮌헨도 강팀으로 거듭나기까지 몇 겹의 시련을 겪었으며, 수많은 라이벌들의 도전을 이겨냈다. 그리고 그들이 1위를 달리고 있는 2016∼2017시즌에도 어김없이 새로운 돌풍의 주역들이 등장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라이프치히는 10라운드까지 7승3무(승점 24)로 바이에른 뮌헨과 동률을 이루고 있다. 득실차에서 바이에른 뮌헨(24득점·6실점)이 라히프치히(20득점·7실점)에 5골 앞서있을 뿐이다. 호펜하임 역시 무패행진(5승5무·승점 20) 속에 3위를 달리고 있다.
RB 라이프치히.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라이프치히와 호펜하임의 공통점이 있다면 메인 스폰서의 든든한 후원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1부리그로 진입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축구의 상업화를 지양하는 분데스리가에서 자본주의 냄새를 물씬 풍기는 팀들로 치부되며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비록 시즌 초반이긴 해도 이들은 바이에른 뮌헨의 독주를 견제할 잠재적 변수임에는 틀림없다.
과거 잠시나마 분데스리가를 호령했던 클럽들이 몰락한 이유는 어쩌면 시대적 흐름을 읽지 못한 채 그 자리를 지킬 힘을 키우지 못했기 때문일지 모른다. 자본주의라는 큰 물결을 타지 못하고 축구만 잘해서는 ‘셀링 클럽’으로 전락하는 구조가 어느덧 분데스리가를 비롯한 전 세계 축구계에 형성돼 있다. 스포츠도 결국 모든 분야와 연결돼 있는 하나의 복합체인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도 돈의 흐름을 읽고 많은 기업들과 스폰서십을 맺는 등 대내외적으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기에 지금의 독보적 위치에 오를 수 있었다. 바이에른 뮌헨의 찬란한 오늘은 결코 우연의 결과가 아닌 것이다. 바이에른 뮌헨으로 상징되는 전통의 명가들과 신흥주자들이 뒤섞인 분데스리가의 올 시즌은 또 과연 어떻게 끝날지 벌써 기대를 모은다.
쾰른(독일) | 윤영신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