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한유미 조기투입이 의미하는 것

입력 2016-11-10 19: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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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한유미(왼쪽). 스포츠동아DB

현대건설 베테랑 레프트 한유미(34)는 2015~2016시즌 우승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결심했다.

오래 전 생각이었다. 그러나 양철호 감독의 간곡한 만류를 뿌리치지 못했다. 왜 현대건설에 한유미가 필요한지는 지난시즌 포스트시즌에서 드러났다. 단기전에서 한유미가 보여주는 안정감과 관록은 공수에서 빛났다. 사실상, 한유미가 들어갈 때 현대건설은 베스트 라인업이 된다. 그러나 문제는 한유미의 체력과 몸 상태다. 양 감독이 시즌 초반 ‘조커’인 한유미 기용을 최대한 아꼈던 이유 중 하나다.

이런 한유미의 조기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이 왔다. 양 감독은 10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로공사전을 앞두고 “수비형 레프트 정미선이 무릎 염증제거 수술을 받았다. 빨라야 5라운드에 복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선수층이 얇은 현대건설에서 공수에 걸쳐 정미선을 대체할 즉시전력은 한유미일 수밖에 없다.

여전히 한유미의 서브리시브와 디그 능력은 건재했다. 유효 블로킹, 공격에서도 보탬이 됐다. ‘배구를 알고 하는’ 감각은 발군이다. 한유미는 도로공사전에서 14득점을 기록했다. 에밀리(25점)~황연주(20점)~양효진(14점)을 거들었다. 한유미의 유일한 숙제는 체력관리다.

양 감독은 지난시즌 우승에도 불구하고, 육성보다 승리에 방점을 찍고 시즌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은 주전, 비주전의 격차가 크다는 얘기다. 한유미의 빠른 투입은 현대건설의 현실이기도 하다. 한유미의 활약 속에 현대건설은 세트스코어 3-1(25-20 20-25 25-21 25-18)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단독 2위(4승2패, 승점 11점)가 됐다. 도로공사(2승4패)는 3연패에 빠졌다.

김천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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