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작은 행동, 세상을 향한 큰 울림

입력 2016-11-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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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쏟아지는 ‘비선실세’의 온갖 특혜와 비위 의혹에 국민은 절망과 상실의 아픔에 빠졌다. 결국 가수들이 나섰다. 이승환과 이효리, 전인권(왼쪽부터)이 ‘국민위로곡’을 표방한 ‘길가에 버려지다’를 11일 무료 배포한다. 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

■ 최순실 사태에 스타들도 나섰다

이승환·이효리·전인권 세 뮤지션 참여
위로곡 ‘길가에 버려지다’ 무료로 배포
촛불집회 중계 등 사회현실 적극 참여

스타들의 작은 행동이 세상을 향한 큰 울림이 될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상심한 국민을 위로하기 위해 연예계 스타들이 나섰다. 위로의 메시지를 담은 음악을 만들어 무료 배포하고, 정권을 비판하는 대규모 집회에도 참가하는 등 적극적인 행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승환과 이효리, 전인권은 ‘국민위로곡’을 표방한 ‘길가에 버려지다’를 11일부터 포털사이트 다음을 통해 무료 배포한다. 노래를 기획한 이승환 소속사 드림팩토리에 따르면, 국가 혹은 집단과 개인의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 시작된 ‘길가에 버려지다’는 현재의 갈등과 방황을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동시에 희망을 그린다. 이승환과 작곡가 이규호가 공동 프로듀싱했고, 노래 및 연주에는 박용준, 이상순, 전제덕 등 음악인들이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고 참여했다.

특히 평소 사회문제에 대한 나름의 시각을 가지고 있던 이효리는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하고 있지 않음에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노래는 로그인 없이 누구나 다운받을 수 있으며 뮤직비디오 등 2차 저작물의 제작, 배포도 가능하다. 18일에는 30여개 팀이 참여하는 ‘길가에 버려지다’ 두 번째 버전이 공개된다. 드림팩토리 측은 “음악인들의 작은 몸짓으로 시작된 국민 위로 프로젝트가 큰 울림이 되어 문화계의 움직임으로 확산되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앞서 8일 작곡가 윤일상과 가수 조PD는 국정농단 사태를 비판한 ‘시대유감 2016’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타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직접행동으로도 이어진다. 이승환과 전인권, 김제동, 김미화, 정태춘 등 스타들은 12일 서울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3차 ‘민중총궐기’에도 참여한다. 이들은 이날 오후 열리는 문화행사에서 공연을 펼치고 자유발언 등으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미 신화 김동완은 5일 촛불집회 현장을 SNS로 중계했고, 배우 신현준은 태극기 앞에서 촛불을 든 사진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김의성, 전혜빈, 황찬성, 윤도현 등 배우부터 아이돌 가수들까지 많은 연예계 스타들도 합류했다. 이들 중 김의성은 10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으면 좋겠다. 변화는 우리가 만들어 간다”는 글을 올려 집회 참여 의사를 나타냈다. 음악인들은 시나위 신대철과 권진원, 말로, 윤덕원, 차승우 등 대중음악, 국악, 클래식을 아우르며 최순실 씨의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한 데 이어 이번 집회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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