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이 두산과 3년 총액 20억원에 연장계약을 맺었다. 두산 감독으로는 역대 최고대우다. 스포츠동아 DB
두산은 10일 김 감독과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재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1982년 구단 창단 후 지금까지 팀을 맡았던 역대 10명의 감독들 중 단연 최고대우다.
부임 첫해였던 지난해 두산을 14년만의 한국시리즈(KS) 우승으로 이끈 김 감독은 올해엔 통합우승 대업까지 달성하며 2년차 사령탑답지 않은 지도력을 과시했다. 특히 NC와 KS에선 4차전 만에 상대를 제압하기도 했다.
이번 재계약은 김 감독의 최종 사인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두산은 7월 올스타브레이크 기간에 김 감독과 재계약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엔 계약금과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김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판단에서 구단은 시즌 중 전격적으로 재계약을 발표했다. 최종 사인은 9일 저녁에 이뤄졌다.
김 감독의 이번 재계약 대우는 구단 역대 최고라는 점과 3년 장기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역대 베어스 감독 중 최고대우는 김경문 감독이 2008시즌 후 재계약한 3년 총액 14억원이었다. 김태형 감독은 이로써 대선배들을 사령탑 데뷔 2년 만에 넘어서게 됐다. 또한 2014년 신임감독 부임 당시 2년 계약과 더불어 3년을 다시 보장받게 되며 장기체제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한편 김 감독은 10일 전화통화에서 “통합우승을 이뤄내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좋은 방향으로 잡혔다. 앞으로도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친정체제 강화에 대해선 “아직 코칭스태프 변동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변동보단 투수파트 코치를 보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일본 사이토에서 11월 마무리훈련을 지휘하며 본격적으로 내년 구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봉준 기자 shu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