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라인의 기둥’ 곽태휘 어깨가 무겁다

입력 2016-11-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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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대표팀 곽태휘. 스포츠동아DB

피지컬·제공권 갖춘 실력에 정신적인 맏형
슈틸리케도 인정 “팀 중심과 규율 잡아줘야”


축구국가대표팀은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우즈벡전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가 됐다. 그렇지 않다면 대표팀의 운명은 물론 울리 슈틸리케(62·독일) 감독의 거취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4경기에서 2승1무1패(승점7)에 그치며 수비불안을 노출했다. 공격진도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엉성한 수비는 승리를 거둔 중국전(3-2)과 카타르전(3-2)마저도 찜찜하게 만들었다.

수비 라인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수는 센터백 곽태휘(35·FC서울)다. 대표팀 내 최선참인 그는 피지컬과 제공권을 갖췄을 뿐 아니라, 후배들을 정신적으로 이끄는 맏형 노릇도 맡고 있다. 9월 중국전과 시리아(0-0 무)전을 마친 뒤 슈틸리케 감독이 당시 곽태휘를 대표팀에 호출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실수였다. 그가 팀 중심과 규율을 잡아줬어야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도 그의 역할이 단순히 그라운드 내에 한정돼 있지 않음을 보여준다.

후배들도 곽태휘를 믿고 따른다. 모처럼 대표팀에 복귀한 측면수비수 윤석영(26·브뢴뷔)은 9일 “태휘 형을 중심으로 수비 호흡을 맞출 것”이라며 굳은 신뢰감을 드러냈다.

현재 대표팀에는 곽태휘와 더불어 장현수(25·광저우 푸리), 홍정호(27·장쑤 쑤닝), 김기희(27·상하이 선화) 등 센터백 자원이 4명이다. 우즈벡전을 앞둔 시험무대인 11일 캐나다와의 평가전(천안)에서 치열한 내부경쟁을 뚫어야 한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팎에서 지니는 무게감을 고려하면 곽태휘가 우즈벡전 수비 라인의 중심에 설 가능성이 크다. 최선참이자, 수비 라인의 중추로서 곽태휘의 어깨가 무겁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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