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오승환.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관심의 초점은 오승환의 승선 여부였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올해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불법도박과 승부조작 등이 2년간 끊이지 않았다. KBO가 깨끗한 야구를 내걸었는데 그런 이유로 뽑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무리는 역시 오승환이 야구실력에 있어 최고의 투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WBC는 특히 각국의 최고 선수들이 나온다. 확실한 오른손 투수가 없다. (최고 전력을 구성하지 못한데) 아쉬운 점은 있다”고 덧붙였다.
실력으로는 당연히 오승환을 선발해야 하지만, 최근 계속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지난해 원정도박 스캔들에 연루된 오승환을 품는데 대한 부담감이 더욱 커졌다. 박병호의 경우엔 수술 받은 손목 상태가 확실치 않아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미네소타 박병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김 감독은 “박병호는 내년 2월쯤이면 회복된다고 하는데 그 문제는 확실치가 않다. 지금 28명 엔트리를 확정했지만, 이후 부상 등의 이유로 교체할 수 있는 부분이 남아있다”며 “현재 성적이나 몸 상태를 감안했을 땐 이대호, 김태균, 박병호 중에서 박병호가 부상으로 인해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표팀 이순철 타격코치가 9월 말 출국해 미국 현지에서 선수들의 의사를 확인했고, 출전 의사를 밝힌 선수들이 모두 엔트리에 합류했다.
‘예비 해외파’ 선수들의 거취로 변동이 생길 여지도 있다. 엔트리에 뽑힌 선수 중 이날 메이저리그에서 신분조회 요청을 받은 김광현과 차우찬을 포함해, 양현종과 외야수 최형우도 해외진출 가능성이 있다.
유독 대형 FA들이 많은 올해 시장 특성상, 이들이 해외리그에 진출할 경우 ‘적응’을 이유로 WBC 불참 의사를 밝힐 가능성도 있다. 2013년 3회 대회 때 추신수와 류현진이 각각 신시내티 이적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입단으로 인한 적응을 이유로 불참한 전례가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