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한국은 2017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 대만, 이스라엘과 A조에 속했다. 한국은 4년 전(2013년) 제3회 대회에서도 네덜란드, 대만과 같은 조에 속해 1라운드 탈락이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네덜란드와 첫판에서 0-5로 완패하는 바람에 2라운드가 열린 일본 땅을 밟아보지도 못한 채 짐을 쌌다. ‘타이중 참사’로 잘 알려진 아픈 기억이다. 제4회 대회의 전망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4년 전 네덜란드 대표에 선발된 선수 대부분이 메이저리그(ML)에서 뛰고 있다. 처음 만나는 이스라엘은 야구 강국으로 알려지진 않았지만, ML 출신이 다수 합류할 것이 유력해 쉽지 않은 상대로 꼽힌다. 아시아 야구 강국 중 하나인 대만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네덜란드 젠더 보가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해외파 즐비한 네덜란드, 4년 전보다 더 강하다
네덜란드는 일본과 평가전에 출장한 주릭슨 프로파(텍사스) 외에도 조나단 스쿠프(볼티모어), 잰더 보가츠(보스턴), 안드렐톤 시몬스(LA 에인절스), 디디 그레고리우스(뉴욕 양키스) 등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빅리거가 즐비하다. 여기에 ML 최고의 마무리 중 한 명인 켄리 잰슨(LA 다저스)도 합류할 예정이라 미국과 견줄만한 전력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일본과 평가전에 선발등판했던 야이르 유르연스도 ML 통산 52승을 거둔 투수다.
메이저리거뿐만 아니라 일본프로야구(NPB)를 경험한 이들의 활약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3~2014년 KBO리그 삼성에서 뛴 릭 밴덴헐크(소프트뱅크), 라쿠텐에 몸담았던 루크 판 밀, 넥센의 에이스 앤디 밴 헤켄도 대표팀에 합류할 가능성이 열려있다. 2013시즌 일본프로야구(NPB)에서 60홈런을 터트리며 이 부문 신기록을 수립한 블라디미르 발렌틴(야쿠르트)도 요주의 인물이다.
이스라엘 아이크 데이비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야구 불모지? 이스라엘, 알고 보면 메이저리거 천국
이스라엘은 마이너리거들로 예선을 통과했다. 미국 뉴욕주 브루클린에서 벌어진 예선에서 브라질, 영국, 파키스탄을 따돌리고 손쉽게 대회 1라운드 진출권을 따냈다. 당시 ML 통산 124승을 거둔 제이슨 마키와 크렉 브레슬로, 라이언 라반웨이(토론토), 아이크 데이비스(양키스) 등 빅리그 출신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여기에 유대인 선수인 작 피더슨(다저스), 이안 킨슬러(디트로이트), 라이언 브론(밀워키), 케빈 필라(토론토) 등의 엔트리 합류도 거론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가족 중 한사람이 유대인일 경우 시민권을 획득할 수 있기에 WBC 참가에 문제가 없다는 해석이다.
대만 천웨인.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대만, 천웨인·양다이강 합류 여부가 변수
대만은 메이저리거 천웨인(마이애미)의 합류 여부가 변수다. 천웨인은 ML에서 5시즌(2012~2016시즌)을 뛰며 51승을 따낸 수준급 선발투수다. 이들 외에도 NPB에서 뛰고 있는 투수 천관위(지바 롯데), 궈진린(세이부), 내야수 우녠팅(세이부)도 주목할만한 해외파다. 양다이강(요다이칸·니혼햄에서 FA 선언)은 NPB 10시즌 통산 타율 0.273, 81홈런, 385타점, 134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외야수다. 해외파들이 합류하면 역시 만만찮은 전력을 구축하게 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