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허프, 美日 러브콜에도 LG 남는다!

입력 2016-11-23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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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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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시즌에도 LG 유니폼을 입은 데이비드 허프(32)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됐다.

23일 미국과 한국야구 소식에 정통한 메이저리그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허프는 내년 시즌에도 LG에서 뛰기로 결정했다”며 “메이저리그와 일본 복수구단이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데 선수 본인이 한국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귀띔했다. LG 고위관계자도 최근 “허프와 적극적으로 재계약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려올 것 같다”며 긍정적 기류를 전해 재계약을 낙관하는 분위기였다.

허프는 올 시즌 스캇 코프랜드의 대체용병으로 LG로 입단해 13경기(11경기 선발)에서 7승2패, 방어율 3.13의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후반기 1선발 역할을 하며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와일드카드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매 경기 호투를 펼치며 LG의 가을을 뜨겁게 만들었다. 그는 장점이 많다. 좌완에, 시속 145㎞가 넘는 빠른 공을 던진다. 제구력도 일품이다. 특히 몸쪽 직구에 KBO리그 타자들이 꼼짝하지 못하고 당했다. 낙차 큰 커브와 날카로운 체인지업도 좋은 무기다.

LG는 올 시즌이 끝나자마자 허프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걸림돌은 많았다. 메이저리그와 더불어 일본 2~3개 구단이 그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했기 때문이었다. 허프 스스로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놓지 않고 있는 것도 난제였다. 그는 200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9번째로 지명될 정도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였다. 비록 기대만큼 스타플레이어(2009년 빅리그 승격 후 통산 120경기 25승30패 방어율 5.17)는 되지 못했지만 클리블랜드, 뉴욕 양키스, 샌프란시스코, LA 다저스, 캔자스시티, LA 에인절스 등 여러 팀을 옮겨 다니며 메이저리그 생활을 지속해왔다. LG가 지난 3년간 허프 영입에 실패한 이유도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대한 미련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KBO리그를 한 번 경험한 허프의 생각은 달라져 있었다. 메이저리그 A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는 “솔직히 LG는 일본구단과의 가격경쟁에서 크게 밀렸다. 허프도 고민을 안 할 수 없었겠지만 LG를 선택한 건 가족의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안다. 가족이 한국을 맘에 들어 했고, 아내도 일본보다는 한국을 좋아했다”며 “메이저리그도 한국에서만큼 보장돼있는 게 아니라면 LG에서 뛰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LG는 현재 우선적으로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와 재계약을 추진 중이다. 헨리 소사와도 재계약 협상 대상자로 분류하고 있는 가운데 더 좋은 외국인투수와 계약이 가능하다는 판단을 하면 교체 가능성도 남겨 두고 있는 상황이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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