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파 폭풍성장…해외파 진땀우승

입력 2016-11-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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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가 국내파를 꺾고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해외파(LPGA선발팀) 주장 지은희가 27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자 국내파 선수들이 꽃가루를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해외파가 국내파를 꺾고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에서 2년 연속 우승했다. 해외파(LPGA선발팀) 주장 지은희가 27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자 국내파 선수들이 꽃가루를 뿌리며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 박인비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

김효주, 뒷심 발휘 1홀차 승리 지켜
박인비 “KLPGA 선수들 발전 실감”


해외파는 강했고, 국내파는 성장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국내파의 대결에서 해외파가 승리했다.

LPGA선발팀은 27일 부산 동래베네스트 골프장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싱글매치플레이에서 8승4패를 기록하며 최종 승점 13대11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승했다.

친선경기였지만 승부는 냉혹했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 우승을 내준 KLPGA선발팀은 설욕을 준비한 듯 첫날부터 반격했다. 첫째 날 포볼 경기에서 4승2패로 앞서 나갔고 둘째 날 포섬 경기에서도 3승3패를 유지하며 승점 7대5로 긴장을 늦추고 있던 LPGA선발팀에 2점 앞서 나갔다. 팀플레이에서 KLPGA선발팀이 불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었다.

마지막 날 열린 싱글매치플레이 12경기에서 우승트로피의 주인이 바뀌었다. 초반 분위기는 좋았다. KLPGA선발팀은 1번 주자로 나선 김지현(22)과 3번 주자로 나선 김해림(27)이 박희영(29)과 백규정(21·CJ오쇼핑)을 잡으면서 여전히 앞서 나갔다. LPGA선발팀도 2번 주자로 나선 양희영(27)과 4번 주자 이미림(26)이 이정은(20)과 장수연(22)을 꺾고 승리를 따내며 물러서지 않았다.

이후 경기에선 LPGA선발팀의 일방적인 승리가 계속됐다. 허미정(27)과 이미향(23), 지은희(30)가 승리를 보태면서 김지현(23)이 승점을 따낸 KLPGA 선발팀과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9번째 주자로 나선 최운정(26)이 김민선(21)을 상대로 3&2(2홀 남기고 3홀차) 승리를 가져오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분위기가 LPGA선발팀으로 넘어갔다.

승부는 마지막까지 팽팽했다. 이후 11번째와 12번째 경기에선 LPGA 김세영(KLPGA 오지현)과 KLPGA 고진영(LPGA 유소연)이 승리를 챙기며 1점 차 승부가 펼쳐졌다. 마지막 주사위는 10번째 주자로 나선 김효주(21·롯데)와 이승현(25)의 경기로 넘어갔다. 17번홀까지 김효주가 1UP으로 앞서나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거나 무승부만 해도 LPGA 선발팀의 우승. KLPGA는 반드시 승리를 따내야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김효주의 뒷심이 조금 더 강했다. 이승현이 마지막 18번홀에서 먼저 버디를 성공시키며 김효주를 압박했다. 하지만 김효주도 버디를 잡아내며 1홀 차 승리를 지켜 LPGA선발팀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을 놓쳤지만 KLPGA선발팀의 성장이 돋보였다. 손가락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인비(28)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고 주최자로만 나섰다. 사흘 내내 경기장 밖에서 선수들을 지켜본 박인비는 “확실히 KLPGA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면서 “아마 LPGA 선수들이 둘째 날 경기를 끝낸 뒤 큰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다. 올해 승부는 한끝 차이였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 막내로 참가한 이정은은 “실력은 물론 선배들의 여유로운 경기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참가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정규투어가 끝난 뒤 이벤트로 치러진 이번 대회는 우승팀이 6억5000만원, 패한 팀은 3억5000만원의 상금을 나눠가졌다. 각각 3승씩을 기록한 고진영(KLPGA)과 최운정(LPGA)은 MVP로 선정됐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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