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금비’①] 허정은이 ‘연기천재’인 이유

입력 2016-11-29 1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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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금비’①] 허정은이 ‘연기천재’인 이유

허정은은 연기 천재다. KBS2 수목드라마 '오 마이 금비' 시청자라면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이 10세 꼬마는 누군가의 어린 시절이 아닌 극 흐름의 중심에서 어른들과 동등하게 호흡한다. 허정은의 저력이 '오 마이 금비'를 통해 처음 발견됐고 이에 허정은을 아역배우라 부르기 머뭇거려진다. 상대배우 오지호조차 “가끔 ‘정은 씨’라고 부른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말하지만 분명 허정은은 ‘오 마이 금비’ 여주인공으로서 60분 동안 시청자의 집중력을 붙들어 잡고 놓아주질 않는다.

‘오 마이 금비’는 아동치매인 니만피크병을 소재로 결핍된 아이(유금비 역, 허정은)와 결핍된 어른들이 만나 서로를 채워주며 핏줄보다 진한 가족이 돼가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오마이금비’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조 감독과 오지호(모휘철 역)는 허정은이 연기 천재인 이유를 설명했다.

김영조 감독은 “연기를 잘 하는 아역은 많다. 하지만 연기를 잘 하는 것과 분위기가 좋은 건 다른 차원”이라며 “허정은은 가만히 있을 때도 분위기가 좋다. 배우가 계속 연기만 하고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나는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본다. 오디션 장에 들어왔을 때 1초 만에 캐스팅을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내 느낌이 맞았다”고 허정은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배우 오지호는 2006년 KBS2 드라마 ‘인생이여 고마워요’를 통해 아역배우 김유정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김유정을 롤모델로 삼고 있는 허정은에 대해 “10년 전 김유정은 굉장히 똑똑한 아이였고 영리하게 연기를 했었다. 허정은의 경우는 정말 어리다. 뭘 모르고 연기하는 거 같은데 희한하게 연기를 잘한다. 타고난 부분이 있다”고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로서 허정은을 평가했다.

특히 허정은의 얼굴 근육을 극찬하며 “얼굴 근육이 너무 좋다. 표정 하나를 지을 때도 온 근육을 다 움직인다. 그런 매력이 ‘오 마이 금비’ 시청자들을 반응하게 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오지호에 따르면 연기할 때의 허정은은 성인 배우와 다르지 않다. 그만큼 감정이 풍부하고 상대 배우가 반응하게 만든다. 허정은 또한 “연기가 재미있다. 할수록 중독 된다”고 야무지게 답했다.

이날 하교 후 곧바로 간담회에 참석한 허정은은 “학교에 가면 친구랑 놀 수 있고 선생님도 계셔서 좋다”며 “요즘은 친구들이 오지호 삼촌 사인을 받아달라고 한다”고 드라마에 대한 주변 반응을 언급했다.

이어 “나는 우는 연기를 잘 못한다. 현장에서 감정을 잡을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신다. ‘내가 금비라면 어떨까’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서 연기를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자신만의 몰입 비결을 설명했다.

허정은의 감정 연기는 이제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지난주 ‘오 마이 금비’는 허정은이 자신이 앓고 있는 니만피크병을 알고 있음을 고백하며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허정은의 슬프지만 가슴 따뜻해지는 투병기는 30일 밤 10시 '오 마이 금비' 5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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