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선형과 최준용의 환상 호흡

입력 2016-11-30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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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선형, 최준용. 스포츠동아DB

김선형 “귀찮지만 농구 잘하는 후배, 나도 좋다”
다재다능한 최준용 덕에 김선형의 부담도 감소


“귀찮은 때도 있는데, 참 잘하는 후배입니다.”

SK 포인트가드 김선형(28)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개막에 앞서 한 선수의 고백(?)을 받았다. 신인 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SK에 지명된 최준용(22)은 “김선형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 “사생활까지 닮고 싶다”, “오래전부터 좋아했다”고 ‘애정공세’를 펼쳤다. 최준용은 SK에 합류한 이후 김선형을 그림자처럼 따르고 있다. 김선형은 “한 번은 경기 시작에 앞서 애국가가 나올 때 일부러 자리를 바꿔봤다. ‘안 따라왔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애국가가 끝나고 뒤를 돌아보니 (최)준용이가 웃고 있었다. 진짜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닌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선형은 이런 후배가 예쁘기만 하다. 코트 위에서 선배의 부담을 덜어주기 때문이다.

김선형은 “내가 공격을 많이 시도하는 편인데, 체력적으로 힘들 때가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최)준용이가 공격에서 힘을 보태줘 가끔은 쉴 시간도 생긴다. 공격적 재능이 좋은 후배가 있어 좋다”고 칭찬했다. 이어 “(최)준용이에게 볼 운반도 부탁할 때가 있다. 볼 핸들링과 드리블 능력이 좋아서 프런트 코트까지 볼을 가져오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 그런 점에서도 (최)준용이의 존재가 나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는 최근 몇 시즌 동안 김선형이 공격의 중심이었다. 올 시즌 초반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최준용의 공격비중이 늘면서 김선형의 짊도 줄었다. 최준용은 외국인선수 1명을 데리고 2대2 플레이를 하는데, 득점 성공률이 괜찮은 편이다. 외곽슛 정확도는 아쉽지만, 나머지 부분에선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SK를 만나는 팀은 이제 최준용의 공격에 대비한 수비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슷한 스타일의 농구를 하는 김선형과 최준용 콤비는 경기를 거듭할수록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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