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훌리건 난동 ‘헤이젤 소요사태’

입력 2016-12-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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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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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참사 외 축구계 비극들

1985년 리버풀·유벤투스 팬 충돌 39명 사망
1992년 마라카낭 붕괴·작년 파리 테러 충격


지구촌 최고 인기 스포츠인 축구에선 항공참사뿐 아니라 유독 비극적인 사건·사고가 잦은 편이다.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지금까지도 끔찍한 사고로 기억되는 ‘헤이젤 소요사태’가 대표적이다.

1985년 5월 유러피언컵(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의 전신) 결승전이 벌어진 벨기에 브뤼셀 헤이젤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잉글랜드)과 유벤투스(이탈리아) 팬들이 격렬하게 충돌했다. 축구에 살고 죽는 두 나라에서도 가장 자긍심이 높은 두 클럽의 수많은 열혈 팬들이 패싸움을 벌여 무려 39명이 사망하고 450여명이 크게 다쳤다. 경악한 유럽축구계는 곧바로 중징계를 내렸다. 5년간 잉글랜드 클럽의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하는 한편 사태를 야기한 측면이 큰 리버풀에는 2년의 추가징계를 내렸다.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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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젤 사태로부터 4년 뒤인 1989년 4월에는 잉글랜드 셰필드의 힐즈버러 스타디움에서 또 한 차례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에도 리버풀이었다. 리버풀-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준결승이 펼쳐진 이 경기장의 좁은 공간으로 한꺼번에 너무 많은 인원이 쏠리면서 96명이 압사하고 790여명이 다쳤다. 결국 FA는 이 사고를 계기로 전 경기장에 보호철망을 설치하고, 기존의 입석 스탠드를 좌석으로 바꾸게 했다.

1992년 브라질의 ‘축구성지’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에서도 스탠드 붕괴 사고가 벌어졌다. 발을 쿵쿵 구르는 응원을 펼치다 스탠드 일부가 무너져 3명이 죽고 수십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 곳에 집중된 하중 때문이었다. 이 사고로 마라카낭은 종전 10만여석 규모를 7만8000석까지 줄여 리모델링했다.

최근 국제사회의 근심거리 중 하나인 테러로부터도 축구는 안전하지 못하다. 특히 총기난사와 자살폭탄 테러 위협이 높다. 지난해 11월 프랑스 파리 북동부 생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독일의 A매치 도중 자폭 테러가 발생한 데 이어 올 3월 이라크 바그다드 남부 알 아스리야 축구장에서도 자폭 테러로 30여명이 사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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