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KB손해보험, 살림꾼 손현종 시즌아웃

입력 2016-1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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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 손현종. 사진제공|KOVO

프로배구 남자부 KB손해보험의 3라운드는 불안보다 희망요소가 많았다. 신인 세터 황택의(20)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하고, 센터 하현용이 복귀하면 전력이 한층 안정될 것으로 보였다. 첫 9경기에서 1승8패로 무너졌지만, 이후 3경기에서 2승1패를 기록하며 반등세로 돌아섰기 때문이었다.

호사다마였다. 외국인선수 아르투르 우드리스가 연습 도중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을 다쳐 4일 천안 현대캐피탈전에 나서지 못했다. 세터 황택의가 다양한 공격패턴으로 활로를 뚫어보려 했지만, 에이스의 부재는 뼈아팠다.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살림꾼인 레프트 손현종(24)마저 시즌아웃됐다. 황택의의 눈부신 성장에 한껏 들떴던 분위기가 자칫 가라앉을 위기다.

손현종은 5월 오른 새끼발가락 피로골절로 수술을 받았다. 빠르면 올스타브레이크 이전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그러나 10월 ‘청주-KOVO컵’대회 도중 부상이 재발해 복귀가 늦춰졌고, 최근에도 상체운동만 하고 있다. KB손해보험 강성형 감독이 손현종의 시즌아웃을 선언한 이유다. 강 감독은 “1월에나 뼈가 붙는다고 한다”며 “5~6라운드나 돼야 돌아올 수 있다면 아예 완벽한 몸 상태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완전히 회복하는데 2년이나 걸린 선수도 있어 조심스럽다. 또 다치면 트라우마가 생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현종은 2015~2016시즌 36경기에 출장해 경기당 8.36득점, 공격성공률 48.37%, 세트당 4.085리시브를 기록했다. V리그 데뷔 첫해인 2013~2014시즌부터 실력이 일취월장했다. 2015~2016시즌은 손현종이 주전 레프트의 모양새를 갖춘 한해였다. 한 경기 최다득점(20점)과 공격득점(16점), 서브득점(4개), 리시브(39개), 디그(17개) 모두 2015~2016시즌에 기록했다. 올 시즌 더 좋아진 모습을 기대했지만, 부상 회복이 더딘 탓에 한 박자 쉬어가게 됐다.

KB손해보험 구단관계자는 “황두연과 이강원이 잘해주고 있지만, 공격과 수비 모두 가능한 손현종의 이탈이 아쉽다. 우리 팀의 자산이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했다. 강 감독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선수인데 아쉽다”고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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