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데일리스포츠’는 9일 “요코하마가 한국의 넘버원 왼손투수를 데려왔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계약기간, 금액이 나오지 않으면서 영입 완료라고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계약에 가까워졌지만, 선수 본인이 여전히 ‘KIA 잔류’를 고려하고 있고 동시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까지 살펴보는 기간이었기에 최종 계약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양현종 측 관계자는 “미국에 있을 때에도 요코하마 쪽에서 계속 관심을 가져 연락을 주고받았다. 메이저리그 쪽의 관심을 확인했고, 3~5선발로 보는 복수의 팀들이 있다고 현지 파트너사에게 들었다”고 밝혔다.
가장 궁금한 건 양현종의 몸값이다. 일본 쪽에서도 몸값에 대해선 보도가 나오지 않았다. 이 관계자는 “2년 총액 6억엔 이상의 규모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계약금과 연봉, 그리고 옵션을 모두 합치면 2년 최소 6억엔에서 최대 7억엔까지도 계약이 가능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본은 세금 면에서도 38%인 한국보다 낮은 20% 가량으로 이점이 있다.
요코하마 홈구장 요코하마 스타디움. 사진제공|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페이스북
요코하마는 올해 11승을 올린 선발 야마구치 슌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고 요미우리로 이적해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달 영입한 새 외국인투수 조 위랜드, 기존의 이시다 겐타와 이노 슈이치, 이마나가 쇼타 외에 강력한 선발투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센트럴리그 3위로 1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나, 그게 전부였다. 약체에서 벗어나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만큼, 양현종 같은 특급 투수가 절실한 상황이다.
요코하마는 양현종 측이 빠른 답변을 주길 기다리고 있다. 외국인선수 수급이 급한 만큼, 빨리 답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양현종 측 관계자는 “KIA에서 이렇다 할 제안을 주지 않고 있다. 오히려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꿈을 위한 일본행과 KIA의 우승을 위한 잔류를 두고 선수 본인의 결단이 임박한 시점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