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일. 사진제공|전북 현대
FIFA, “반드시 뛸 선수가 인터뷰 나서야“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와 ‘북중미 최강’ 클럽 아메리카(멕시코)의 201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1차전(6강)을 하루 앞둔 10일 일본 오사카의 스이타 스타디움.
7일 격전지에 입성해 대회를 준비 중인 전북은 당초 브라질 공격수 레오나르도(30)를 사전 공식기자회견에 최강희(57) 감독과 동석시키려 했다. 실제로 FIFA에서 대회 취재를 신청한 각국 미디어에 전달한 공지에도 이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인원이 교체됐다. 예정됐던 레오나르도가 아닌, 베테랑 중앙수비수 김형일(32)이 참석했다. 인터뷰 선수 선정 기준 때문이다. FIFA는 ‘반드시 투입될’ 선수로 못을 박았다. 결과적으로 1차전 전북의 수비윤곽이 드러났다. 전북은 뒷문 단속을 고려해 ‘스리(3) 백’ 전환을 고민 중인데, 부상으로 아예 대회 엔트리(23인)에서 제외된 또 다른 고참 수비수 조성환(34)의 빈자리를 김형일이 채우게 됐음이 다시금 확인됐다. 습관성 어깨탈구 등 갖가지 부상을 달고 사는 김형일이지만 투지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특히 상하이 상강(중국)과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상대 선수의 킥에 머리를 맞고도 금세 일어나 팔을 크게 흔드는 제스처를 취해 큰 감동을 안기기도 했다.
반면, 히카르도 라 볼페(아르헨티나)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클럽 아메리카는 핵심 공격수 오리베 페랄타(32)가 인터뷰에 참석했다. 포지션을 고려할 때 김형일과 페랄타는 경기 내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일 수 밖에 없다. 더욱이 페랄타는 2012런던올림픽 당시 멕시코올림픽대표팀 일원으로 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로서도 한국과 종종 격돌했다.
김형일은 “애절하고 절실한 마음”이라며 “호락호락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페랄타는 “한국은 조직이 우수하고, 빠르다.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오사카(일본)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