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핸디캡’ 오리온, 토종들의 힘으로

입력 2016-12-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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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웬델 맥키네스(가운데)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과의 원정경기 도중 장재석(오른쪽)과 최진수의 수비를 뚫고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고양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동부에 85-75 승리…공동 2위 유지
모비스, 연장 끝에 KCC 꺾고 4연승


오리온은 11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2라운드 동부와의 홈경기에서 외국인선수를 1명(오데리언 바셋)만 기용해야 했다. 팀의 에이스 애런 헤인즈가 발목 부상을 입어 제스퍼 존슨을 대체선수로 영입했다. 존슨은 미국에서 비행기에 올랐지만, 아직 한국에 도착하진 않았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골밑에서 열세가 예상되는데, 1대1로만 수비를 하기로 했다. 공격할 때도 상대 외국인선수가 막으면 피하지 말고 한 번쯤은 부딪혀보자고 주문했다”며 “이것을 계기 삼아 우리가 얻는 게 있어야 한다. 그동안 출전시간이 적었던 선수들이 살아나면 더 좋을 것 같다”고 바랐다.

오리온 선수들은 추 감독의 주문대로 경기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였다. 이승현(6점·8리바운드), 장재석(2점), 최진수(16점)가 골밑에서 치열한 몸싸움으로 높이의 열세를 만회했다. 공격에선 최근 들어 잠잠했던 선수들이 선봉에 섰다. 최진수, 허일영(17점)의 외곽슛이 일찍 터졌다. 최진수는 1쿼터에만 3점슛 2개를 포함해 12점을 쓸어 담았다. 모처럼 선발출전 기회를 잡은 허일영도 5점을 책임졌다. 그 덕에 오리온은 1쿼터를 31-19로 앞설 수 있었고, 외국인선수 2명이 함께 출전하는 2∼3쿼터에도 리드를 지킬 수 있었다. 69-64로 3쿼터를 마친 오리온은 4쿼터 시작 직후 허일영의 3점포로 다시 달아나기 시작했다. 김동욱(2점)의 자유투 2점과 바셋(23점)의 연속 4득점으로 78-65, 13점차로 도망가며 승기를 잡았다.

오리온은 85-75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앞서 벌어진 잠실 경기에서 SK를 96-70으로 완파한 KGC와 공동 2위(13승5패)를 유지했다. 승리 후 추 감독은 “허영일 등 그동안 침체됐던 선수들이 제몫을 해줘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조만간 합류할 존슨이 얼마나 해줄지 모른다. 결국 국내선수들의 활약을 기대하면서 버텨야 한다”며 “오늘 같은 양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잘 준비를 하겠다. 팀으로 볼 때 큰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전주에선 모비스가 연장 접전 끝에 KCC를 96-94로 꺾고 4연승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경기 전에 마커스 블레이클리를 네이트 밀러의 시즌 대체 선수로 KBL에 등록하려고 했다. 그러나 KGC가 일시대체기간이 끝난 블레이클리 영입을 위해 가승인을 신청했고, 모비스는 밀러로 잔여시즌을 치르게 됐다.

한편 SK 신인 최준용은 KGC전 도중 왼쪽 무릎이 꺾이는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최준용은 12일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지만, 당분간 경기 출전이 쉽지 않아 보인다.

고양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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