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우찬은 “그동안 내가 어떤 말도 하지 않았는데 추측과 설이 너무 많이 돌아서 삼성에 오히려 죄송했다”며 “삼성은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뛰었던 팀이고 정도 많이 들었다. 외부에 난 소문과 달리 마지막까지 정성을 보여주셨다. 김한수 감독님, 김태한 (수석)코치님 ‘함께 하자’고 말씀해주셨는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다. LG와 좋은 계약을 맺었지만 마음이 무겁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놨다.
실제 차우찬의 결정이 늦어진 이유는 삼성과 LG의 영향보다 해외진출 여부를 마지막까지 조율했기 때문이다. 차우찬의 에이전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최근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협상을 진행했고, 동시에 제안을 해준 일본구단과도 논의를 해왔다. 차우찬은 “(해외진출은) 생각했던 것보다 잘 안 됐다”며 “머리가 복잡해서 주변에 조언도 많이 구했는데 국내에 남은 게 현명한 선택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삼성을 떠난 건 마음이 아프지만 좋은 조건으로 계약해준 LG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우찬이 외부에서 본 LG는 “계속해서 강해지는 팀”이었다. 그는 “올 시즌 젊은 선수들의 약진이 돋보였고, 계속 올라갈 수 있는 팀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투수 쪽에서도 임정우라는 마무리가 있고, 여러 가지 면에서 굉장히 강팀이 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 친화적인) 잠실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게 좋지만 내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본다”며 “앞으로 LG가 우승할 수 있는데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