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주흥철 2000만원 기부

입력 2016-12-19 15: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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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프로골퍼 주흥철이 따뜻한 선행을 실천했다. 14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소아 환우들의 치료비에 써달라며 20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나 세 차례 수술 후 건강을 되찾은 아들 송현(가운데) 군을 안고 있는 주흥철(오른쪽)과 아내. 사진제공 | KPGA

-서울아산병원 찾아 소아환우 위해 성금 전달
-심장병 앓은 아들 보며 소아환우 돕기로 결심


‘아빠골퍼’ 주흥철(35·비스타케이호텔)이 우승 약속을 지켰다.

주흥철이 14일 서울아산병원을 찾아 소아 환우들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소아심장외과에 2000만원의 성금을 기탁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월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거둔 뒤 “상금의 일부는 어린이 환자들을 위해 쓰고 싶다”며 기부의 뜻을 밝혔다.

주흥철이 어린 환우들을 위해 기부를 실천하기로 마음 먹은 데는 가슴 아픈 사연이 숨어 있다.

그의 아들 송현(3) 군은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났다. 그로인해 서울아산병원 소아심장외과에서 심장과 폐를 연결하는 혈관을 확대하는 폐동막 폐쇄 수술을 받았고 이후 두 차례의 수술을 더 거쳤다. 다행히 현재는 골프대회가 열릴 때면 엄마와 함께 아빠를 응원하러 나올 정도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주흥철은 “송현이의 회복에 도움을 주신 병원 의료진들에게 어떻게 보답을 할까 고민도 했고 치료가 거듭될수록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방법도 생각해보았다”며 “큰 금액은 아니지만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다양한 기회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부 활동을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주흥철은 크게 성공한 프로골퍼는 아니다. 올해 NS홈쇼핑 전북오픈과 최경주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두며 약 2억6000만원의 상금을 벌었다. 한해 수십억 원씩 버는 선수들에 비하면 결코 많은 상금도 아니다. 그러나 누구보다 따뜻한 심장을 가졌다. 힘들게 병마와 싸우는 아이를 둔 부모와 그들의 아픔을 잘 알고 있기에 몸소 기부를 실천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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