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열풍부터 포켓몬고 신드롬까지

입력 2016-12-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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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게임업계는 PC온라인 부문에선 외산게임 독주가, 모바일에선 유명 지적재산권(IP)의 활용이 눈에 띄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5월 출시돼 큰 인기를 누린 PC온라인게임 ‘오버워치’와 지난 4월 개관한 서울e스타디움, 세계적으로 열풍을 몰고 온 증강현실게임 ‘포켓몬고’, 연말 모바일시장을 뜨겁게 달군 ‘리니지2 레볼루션’.사진제공|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넷마블게임즈

■ 2016년 게임업계엔 무슨 일이…

서든어택2 서비스 조기 종료 굴욕
프로리그,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리니지 등 유명 IP 기반 게임 인기

올해 게임업계는 다사다난했다. PC온라인 부문에선 외산게임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한국 기업들이 강세를 보이며 자존심을 지킨 모바일에선 유명 지적재산권(IP)의 활용이 늘어났다.

먼저 올해 PC온라인게임 부문에선 ‘오버워치’의 출시가 화제였다. 지난 5월24일 서비스를 시작한 일인칭슈팅(FPS)게임 ‘오버워치’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가 18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내놓은 게임이란 점에서 출시 전부터 전 세계 유저들의 관심거리였다. 이 게임은 국내 시장에도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출시 25일 만에 PC방 점유율 1위에 올라선 것. 이후에도 또 다른 외산게임인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벌이며 시장을 양분했다. 반면 국내 기업들은 기대작이었던 넥슨지티의 ‘서든어택2’가 서비스를 조기 종료하는 등 인기작을 내놓지 못했다.

한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인 모바일 부문에서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정작 외산게임이었다. 지난 7월 출시된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며 이슈의 중심에 섰다. 국내에서도 정식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강원도 속초 등에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게이머들이 영동 지방으로 모여드는 기현상까지 생겨났다. 이후 엠게임 등 국내 게임사들도 AR 게임 제작에 나섰다.

포켓몬고가 던진 또 하나의 화두는 IP파워였다. AR이라는 기술보다는 ‘포켓몬스터’라는 IP의 파워가 주효했다는 얘기다. 국내에서도 IP를 활용한 게임들이 강세를 보였다. ‘카카오 프렌즈’를 활용한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연말엔 국내 최강 PC온라인게임 IP인 ‘리니지’ 시리즈 기반 게임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되면서 양대 마켓 매출 순위를 싹쓸이했다.

e스포츠의 인기가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유럽의 정통 스포츠구단이 LoL e스포츠팀을 꾸리는 등 위상이 높아졌다. 종주국인 한국도 OGN이 서울 e스타디움을 개관하는 등 e스포츠 한류를 이끌기 위한 변화를 꾀했다. 다만 부산 광안리 10만 신화를 쏜 국내 대표 리그인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가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져 아쉬움을 남겼다.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확률형 아이템은 정해진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구매한 다음 어떤 것인지 확인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가격에 비해 좋은 아이템이 나올 수도 있어 소비자들의 과도한 결제를 유도하는 등 사행성 논란도 불거졌다. 게임업계는 자율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으며, 국회 입법 움직임도 활발하다.

김정주 넥슨 창업주(NXC대표)가 검사장에 사실상 주식을 공짜로 줬다는 논란도 산업계에 파장을 낳았다. 김 대표는 지난 2005년 경 진경준 전 검사장에게 넥슨 주식 매입 대금 4억 여 원을 무상으로 빌려줘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진 전 검사장은 이를 통해 100억원대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대표는 최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직무와 관련해 대가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는 법원의 판단이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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