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북마크] ‘화랑’60분 꽉 채운 풋풋 청춘 향기…취향저격

입력 2016-12-20 07: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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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월화드라마 ‘화랑(花郞)’이 퓨전사극의 재미를 제대로 살렸다.

19일 첫 방송된 ‘화랑(花郞)’은 천인촌에서 살아가는 무명(박서준 분)과 그의 벗 막문(이광수 분)의 거침 없는 삶에서 시작됐다. 두 사람은 어린 시절 막문이 헤어진 아버지와 여동생을 찾기 위해 천인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는 왕경에 잠입했다. 위험을 무릅쓰고 성벽을 넘은 두 사람은 그 곳에서 본 적 없는 세상과 마주하며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무명과 막문이 왕경에 들어온 청춘이라면 왕경 안에도 특별한 청춘들이 있었다. 반쪽 귀족으로 태어난 아로(고아라 분)는 여성임에도 강한 생활력을 자랑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야설 읊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으며, 자신의 신분을 조롱하고 정당한 품삯을 주지 않는 이에게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복수했다. 아로의 통통 튀는 매력과 깊이 있는 스토리의 조화는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얼굴 없는 왕 삼맥종(박형식 분) 역시 범상치 않은 청춘이다. 삼맥종은 왕이지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낼 수 없다. 어머니인 지소태후(김지수 분)의 섭정 뒤에 숨겨져 있는 삼맥종은 어쩔 수 없이, 떠돌이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 중. 오랜만에 왕경을 다시 찾고서도, 어머니의 날카로운 독설을 들어야만 하는 서글픈 운명이다.

‘화랑’ 1회에서는 이렇게 각자 특별한 사연을 품은 청춘들이 하나 둘씩 엮이기 시작했다. 무명은 떼인 품삯 대신 술을 마셔 취한 아로와 마주했다. 넘어질뻔한 아로는 붙잡아주거나, 아로를 구해주는 무명의 모습은 가슴이 쿵 떨리는 설렘을 유발했다. 불면증에 시달리던 삼맥종이 아로의 야설만 들으면 잠드는 모습 또한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해갈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날 방송은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전개 속에서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풀어내며 다음 회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냈다. 극 분위기는 풋풋함과 유쾌함이라는 청춘의 에너지를 오롯이 담아내며 시청자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개새’로 불리는 무명의 등장, 무명과 막문의 브로맨스 케미, 야설을 읊는 아로 등이 밝은 분위기를 유발했다.

극 후반부에서는 위기에 처한 막문과 그런 막문을 구하기 위해 나타난 무명의 모습, 처음 만난 아로에게 망설임 없이 다가서는 모습이 교차되며 시청자의 호기심과 흥미를 제대로 자극했다. 한참을 웃다가도 두근두근 설레고 심장이 쿵 내려앉을 만큼 떨리다가도 통쾌한 전개였다.

아직 청춘들은 모이지도 않았다. 이들이 화랑이 된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꿀잼을 보여준 ‘화랑’이 본격적인 스토리 전개가 되면 얼마나 크고 즐거운 재미를 선사할 것인지에 대한 기대가 크다.

'화랑'은 드라마 사상 최초로 신라시대 화랑을 본격적으로 그리는 작품으로 1500년 전 신라의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꽃 같은 사내 화랑들의 뜨거운 열정과 사랑, 눈부신 성장을 그리는 본격 청춘 사극이다. 100% 사전제작 드라마 ‘화랑’ 2회는 20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 KBS 2TV 새 월화드라마 ‘화랑(花郞)’ 캡처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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