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왼쪽)와 이동욱은 ‘도깨비’에서 처음 연기자로 호흡을 맞추지만, 이들의 인연은 7년 전 군복무 시절 시작됐다. 사진제공|화앤담픽처스
2009년 국방부 홍보지원대 인연
배우 공유와 이동욱이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에서 환상의 브로맨스(브라더+로맨스)로 주목받고 있다. 공유와 이동욱은 ‘도깨비’를 통해 처음으로 연기자로서 호흡을 맞추지만, 첫 만남이란 사실이 무색할 정도로 완벽한 ‘케미스트리’를 보여주며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다. 알고 보면 이들의 브로맨스는 7년 전부터 시작됐다.
두 사람은 군대에서 처음 만났다. 공유는 2001년, 이동욱은 1999년부터 연기자로 활동을 해왔지만 두 사람은 작품에서 단 한번도 마주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공유가 2008년 1월 현역으로 입대한 후 강원도 철원의 한 전방부대에서 복무하다 그해 8월 국방홍보원 홍보지원대원으로 선발되면서 이듬해 8월 입대한 이동욱과 만났다. 공유가 2009년 12월 제대해 두 사람이 함께 시간을 보낸 기간은 약 2개월 정도의 짧은 시간이고, 병장과 이등병이란 계급의 차이도 있었지만 친분을 쌓는데 큰 장벽이 되지 못했다. 엄격한 규율 아래, 제한된 공간에서 동고동락했던 두 사람은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연기자로서의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을 공유하면서 급격하게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를 계기로 시작된 인연은 ‘일’로서도 연결되며 ‘도깨비’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극중 공유는 도깨비, 이동욱은 저승사자 역으로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죽이는, 상반되는 캐릭터를 연기한다. 뿐만 아니라 서로 티격태격하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묻어나고 있다. 공유와 이동욱은 각각 김고은과 유인나와 러브라인을 형성하지만, 두 남자의 진한 우정이 재미를 더한다.
방영에 앞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이동욱은 “평소 잘 아는 공유 형과 함께 해서 좋다. 형과 하면 부담 없이 잘 할 것 같다”며 출연을 결심한 배경으로 공유의 존재를 강조한 바 있다. 드라마 한 관계자는 20일 “공유와 이동욱의 친분이 워낙 두터워 촬영장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향후 두 사람의 전생이 밝혀지면서 변화할 ‘브로맨스’를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