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종상영화제 또 잡음…올해도 불참 러시

입력 2016-12-2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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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부산행’ ‘동주’ 등 후보작 제외
심사·선정 과정도 불투명…신뢰 추락

국내 최장수 영화제가 또 ‘잡음’에 휘말리고 있다.

올해로 53회째를 맞는 대종상영화제가 27일 서울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가운데 후보로 오른 일부 배우들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할 뜻을 밝히고 있다. ‘사전 유료 투표’와 ‘대리 수상 거부’ 방침으로 비난을 받다가 결국 반쪽짜리 영화제로 전락했던 지난해에 빚어진 신뢰 추락의 여파가 올해까지 지속되는 분위기다.

대종상영화제는 11월 중순이 돼서야 ‘12월27일 개최’를 확정해 알렸다. 보통 2∼3개월 전부터 출품작 선정 작업을 거치고 후보에 오른 배우, 감독의 일정을 확인해 참석을 조율하는 과정을 가져야 하는 영화제로서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출품작은 물론 후보자 선정도 서둘러 진행될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잡음이 시작됐다. 올해 최대 화제작인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연상호 감독의 ‘부산행’이 단 한 부문의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는 ‘출품을 신청한 영화만 후보로 올린다’는 대종상영화제만의 방침 탓이다.

이렇게 출품된 작품은 총 29편. 흥행은 물론 작품성으로도 성과를 낸 ‘동주’ 등의 영화가 제외된 가운데 아직 개봉하지 않은 ‘흑석미아’는 물론 ‘위드’ 등 생소한 작품이 출품작에 포함됐다.

대종상영화제는 최종 후보자(작) 선정을 위해 1차 예심과 2차 본심을 거쳤다고 알렸지만 누가 심사에 참여했는지 등 구체적 사안에는 말을 아끼고 있다. 20일 사무국 관계자는 “여러 사람들이 참여해 결정했다”고만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영화제를 주최하는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산하의 울산시지회 등 지역단체들이 ‘올해 대종상 심사에 참여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주요 후보들의 영화제 참석은 개최를 일주일 앞둔 20일 현재까지 오리무중이다. 지난해 남녀 주연상을 받아 영화제 홍보대사로 자동 위촉된 황정민·전지현은 지난해 시상식에 이어 올해도 불참한다. 여우주연상 후보인 심은경, 배두나 역시 먼저 잡힌 일정을 이유로 불참키로 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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