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측면수비수 윤석영이 아쉬움으로 가득한 유럽생활을 청산하고 일본 J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 가시와 레이솔과 협상이 사실상 끝난 가운데 공식 발표만 남았다. 스포츠동아DB
일본 현지에서 활동 중인 유력 축구인은 20일 “유럽무대에서 어려움을 겪어온 윤석영이 가시와 레이솔과 입단 교섭을 사실상 끝마쳤다. 발표만 남은 단계다”고 밝혔다.
올 시즌 J리그에서 통합순위 8위에 오른 가시와 레이솔이 공식 발표를 미루고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윤석영이 최근까지 몸담은 덴마크 브뢴비IF와의 관계가 완벽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를 떠나 9월 브뢴비와 단기임대 계약을 한 윤석영은 최근 계약을 끝내고 FA(자유계약선수)로 풀렸으나, 이달 말까지는 브뢴비와의 우선협상 기간이라 서둘러 발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6시즌이 끝나고 겨울이적시장이 열린 가운데 K리그 FA 대상자들이 새 팀을 구하고도 발표할 수 없는 상황과 똑같다.
K리그의 선수계약은 통상 12월 31일까지로, 이듬해 1월 1일부터 사인할 수 있다. J리그도 이와 비슷하지만, 국내 FA컵 개념인 일왕배 스케줄에 따라 1월 말로 계약하는 경우도 많다. 가시와 레이솔은 스카우트 담당자가 직접 덴마크로 건너가 윤석영과 협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QPR 시절 윤석영.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광양제철고 출신으로 2009년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한 윤석영은 2012년까지 통산 86경기에 출전해 4골·10도움을 올렸다. 그해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덕분에 병역면제 혜택을 얻어 2013년 1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QPR(퀸즈파크레인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유럽은 녹록치 않았다. 어느 팀에서도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잉글랜드 챔피언십 돈캐스터 로버스, 찰턴FC 등지로 임대를 떠났으나 정착에 실패했다. 그러면서 대표팀과도 차츰 멀어졌다. 주전으로 뛴 2014브라질월드컵 이후 2년 반 동안 A매치 출전은 5경기에 불과하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