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이강원. 스포츠동아DB
KB손해보험은 ‘2016~2017 NH농협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시점에서 리빌딩 모드로 전환했다.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6위(5승13패·승점 17)로 처져있다. 봄배구 안정권인 3위 대한항공(승점 34)과의 격차가 상당하다. 이제 KB손해보험의 남은 시즌은 현실적으로 1승 이상의 의미를 찾는 시간이어야 한다.
그리고 KB손해보험은 신인드래프트 1순위지명 세터 황택의(20)와 라이트 이강원(26)을 통해 그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이번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인 황택의는 권영민(36), 양준식(25)을 대체하는 주전세터로 뛰고 있다. 그리고 외국인선수 우드리스(26), 김요한(31)의 틈새를 뚫고 이강원의 출장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강원은 24일 대한항공전에서 부진한 우드리스를 대신해 13득점(공격성공률 45.83%)을 기록했는데, 주목할 지점은 공격만 전담하는 라이트로 기용된 대목이다. 원래 KB손해보험은 이강원을 레프트 자원으로 활용하려고 했다. 우드리스가 부동의 라이트였다. 그러나 우드리스의 체력이 떨어지자 이강원을 라이트로 돌렸는데, 수비 부담을 지워주니 효율이 더 올라가고 있다. KB손해보험 선수 중 이강원은 공격종합 성공률(50.73%) 1위다. 특히 퀵오픈 성공률은 전체 8위(57.41%)다.
2012~2013시즌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뽑혔던 잠재력이 드디어 기회를 만났다. 이강원의 성장은 KB손해보험 세대교체의 상징임과 동시에 미래를 위한 중대선택을 내재한다. 이강원 위주로 팀을 개편하면 외국인선수를 레프트로 뽑아야 한다. 반면 레프트 손현종(24)이 중심이라면 다시 외국인 라이트를 택할 것이다. KB손해보험이 미래까지 암울한 팀은 아니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