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MC’ 유재석이 KBS, SBS 연예대상에서 빈 손으로 귀가한 가운데 ‘2016 MBC 방송연예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유재석은 26일 발표된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김구라, 김성주, 정준하 등과 함께 대상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유재석이 올해 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유는 역시 MBC ‘무한도전’에서의 활약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정형돈, 노홍철, 길 등의 부재로 불거진 ‘무한도전’ 위기설을 돌파하는데 큰 기여를 했을 뿐만 아니라 양세형, 광희 등 새 멤버가 녹아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위기의 회사원’, ‘댄싱킹’ 특집에서 각각 정극 연기와 아이돌 도전에도 성공하며 ‘무한도전’의 리더다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유재석의 수상을 낙관할 수 없는 까닭은 올해 ‘무한도전’에서 방송된 아이템 대부분이 정준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여전히 ‘무도’의 1인자로서 매끄러운 진행능력을 보여줬지만 정준하가 올해 펼칠 도전의 양이나 질로 볼 때 유재석이 크게 두드러지 않아 보인다.
뿐만 아니라 김구라 또는 김성주 등과 비교하면 유재석의 올해 활동은 SBS, 종합편성채널 등에 집중되어 있다. MBC 예능 전반에 대한 기여도를 봐도 ‘마리텔’, ‘복면가왕’, ‘라디오스타’에 출연 중인 김구라에 비해 뒤지는 편이다.
하지만 MBC 예능에 있어 ‘무한도전’이 차지하는 위치를 생각해 보면 유재석의 대상은 늘 이견이 없던 선택이었다. 시청자들이 기피하는 공동 수상도 ‘무한도전’이라면 용서가 됐던 전례를 떠올려 보라. 더욱이 지난 두 차례의 연예대상에서 유재석이 빈 손이었던 점 역시 MBC의 고려 대상이다.
비록 그가 이번 연예대상에도 상을 타지 못한다고 해도 유재석이 국민 MC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가 지난 한 해 보여준 활약과 위상에 걸맞는 대상의 영광을 안길 바라는 건 소위 ‘유재석 빠’들만의 이기심은 아닐 것이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DB,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