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 길라임의 아빠로 열연, 영화 ‘수상한 그녀’, ‘타워’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정인기와 영화, 드라마, 이제는 예능까지 섭렵하며 활약 중인 배우 백도빈이 그 주인공이다.
정인기는 재난 현장에서 구조 작업을 지휘하는 소방대장 역을 맡았다. 원전 폭발과 함께 유출된 방사능으로 인해 구조 작업이 불가한 상황임에도 목숨을 걸고 나서며 리더로서 묵직한 책임감을 드러냈다. 쓰러져가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며 두려움에 휩싸인 구조대원에게 “우리가 철수하면 끝장이야”라며 믿음직스러운 구조대장의 면모를 보여주었다.
백도빈 역시 소방대장 정인기와 함께 재난 현장 속으로 뛰어드는 구조대장으로 분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함께하는 동료들의 희생을 두고만 볼 수 없었던 백도빈은 굳은 결심한 듯 대원들을 향해 “우리도 들어간다!”라고 외치며 앞장서서 들어가 관객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정인기와 백도빈을 비롯한 소방대와 구조대 역할을 맡은 배우들은 영화 내내 무거운 구조 장비를 들쳐 메고, 머리에는 헬멧을 쓰고 연기했다. 화면에 얼굴조차 제대로 비춰지지 않지만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영화를 더욱 빛나게 만들었다.
이처럼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위치를 묵묵히 지키는 그들의 명연기는 실제 소방대원과 구조대원의 모습과 맞닿아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역대 12월 첫 주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 달성,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한국영화 흥행 TOP 10에 오르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초대형 재난 블록버스터 ‘판도라’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