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기내에서 만취 상태로 난동을 부렸던 30대 남성이 26일 경찰에 출석해 “난동 당시 상황이 기억나지 않는다”며 “회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경찰대는 26일 오전 항공보안법 위반 및 상해혐의로 임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앞서 임 씨는 지난 20일 대한항공 KE480편 비즈니스석에서 옆자리 승객을 얼굴을 때리고 여승무원 2명의 얼굴과 복부를 때리고 대한항공 소속 정비사에게 욕설과 침을 내뱉고 정강이를 걷어찬 바 있다.
임 씨는 이날 오전 10시 인천국제공항경찰대 사무실에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당시 상황은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 씨는 “마약을 한 적이 없으나 조사에 응할 것”이라며 “회개하고 있다. 난동으로 피해 입은 분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임 씨의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할 방침이며 구속영장 신청 여부는 아직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중소기업 대표의 아들인 임 씨는 ‘금수저의 갑질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임 씨는 지난 9월에도 인천에서 베트남으로 가는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난동을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