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세번걸이 엔터테인먼트
우선 두 장의 싱글과 1장의 정규앨범을 냈고, 3곡의 드라마 OST까지 부르면서 디스코그라피를 더했고, 연말에는 단독 콘서트도 개최했다.
뿐만 아니라 MBC ‘복면가왕’과 ‘듀엣가요제’, KBS2 ‘불후의 명곡’ 등의 음악예능 프로그램은 물론이고, MBC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서 예능감을 뽐내 예능인으로 주목받기도 했다.
갓 데뷔한 신인도 지칠만한 스케줄을 1년간 소화해온 KCM이지만, 정작 KCM 본인은 지금의 생활이 “재미있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앞서 자신에 관한 기사들을 쭉 살펴보던 KCM은 “나도 기사가 나오는 사람이구나... 신기하다. 신기하고 뿌듯하다. 회사에서 정말 열심히 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농담과 진담이 혼재된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활동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고 있다. 힘들고 피곤하다는 생각 없이 열심히 해야지 한다. 이만큼 (활동)했는지도 오늘 알았다”라며 2016년을 돌이켜보았다.
아닌 게 아니라 2016년은 어떻게 보면 KCM에게 새로운 출발이 된 한 해이다. 긴 공백기 끝에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재개한 해이기 때문이다.
실제 KCM은 “나는 신인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KCM은 “마인드 컨트롤을 하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도움이 된다. ‘나는 신인이다’ 그런 마음으로 하니까 힘들기보다 재밌고 그런다”며 “다른 가수들도 그럴 거다. 오래 활동한 가수는 인기에 따라서 체감 하고, 느껴지는 게 다르다. 그런 걸 경험하면 다시 돌아왔을 때 주변에 감사해진다고 해야 할까. 사소한 것들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예전에는 힘들게 활동하면서 미처 몰랐던 것들이 다시 활동을 하니 고맙게 느껴진다. 힘든 것보다 감사하고 보답하는 마음으로 활동했다”라고 말했다.
KCM 스스로 재미있고, 또 감사하게 지내온 2016년인 만큼, 특별히 기억에 남는 순간도 있을 법했다.
올해 인상 깊었던 순간을 묻자 KCM은 곧 콘서트를 꼽았다.
사진=세번걸이 엔터테인먼트
KCM은 “나는 목표가 내 노래로만 콘서트를 꾸며보는 거였다. 이번에 처음으로 전체 곡중에 99%를 내 노래로 하게 됐다. 그동안 그럴 기회가 없었다. 가수 데뷔 14년 만에 목표를 하나 달성했다”라며 웃었다.
이에 두 번째, 세 번째 목표도 있는지를 묻자 KCM은 “있다. 있긴 있는데 많이 있어서 딱 집어서 (어떤 게)두 번째, 세 번째라고 하기는 그렇다. 아직은 숨겨 둬야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반대로 아쉽거나 후회되는 일도 있었을까.
KCM은 곧바로 “많다”라고 말했다. 그는 “딱 뭐라고 짚어서 말하긴 힘들지만, 무대도 그렇고 공연도 다 아쉽다. 그래도 그런 아쉬움이 있어야 발전을 한다. 상투적인데 진짜 그렇다”라고 아쉬움이 다시 발전의 자양분이 됐다고 밝혔다.
2016년이 가수 KCM에게 목표 달성의 환희와 더 좋은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한 한 해였다면, ‘예능인 KCM’에게는 재발견의 한 해라고 할 만 하다.
의외의 예능감에 대해 KCM은 “지금 호흡 맞추는 MC들이 오래 알고 지내서 좀 더 편한 거 같다. 신인 때보다는 편해지니까 좋게 봐주는 거 같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뒤이어 “요즘은 입이 풀려서 그런지 말도 잘하는 거 같다. 편해서 무의식적으로 인정을 하는 건지, 옛날에는 (예능감을)안쳐줬는데 요즘엔 많이 쳐 주더라”라고 은근한 자신감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사실 KCM은 달라진 게 아니다. 그저 그에 대한 선입견이 점점 깨어지고 있는 과정일 뿐이다 .
KCM은 “옛날의 나는 내가 봐도 호감형은 아닌 거 같다. 보통 대화하기 전엔 사람들이 나에 대한 선입견이 많이 있다. 그런데 대화해보면 ‘보기완 많이 다르다’고 한다. 그거부터가 바로 선입견 아니겠나. 남자답고 터프하고 그럴 거 같은데 안은 순두부다”라고 자신의 성격을 밝혔다.
혹, 그런 선입견을 바꾸기 위해 트레이드마크처럼 되어버린 수염을 깎는 등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냐는 물음에 KCM은 “생각은 많다. 그런데 수염만 깎아도 잘 못 알아본다. 계기가 되면 바꾸겠지만, 억지로 ‘이미지가 이러니까 바꿔야지’ 하는 건 없다”라고 말했다.
한 해가 저물어 간다는 말은 한 살의 나이를 더 먹는 다는 말과도 같다. 1982년생인 KCM은 2017년 한국 나이로 36살을 맞이한다.
우리나라에서 30대 중반이라는 나이는 젊은 층이라고 하기도 모호하고, 그렇다고 장년층이라고 보기도 힘든 미묘한 나이대로, 특히 그대상자가 미혼이면 더욱 그렇다.
나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KCM은 “나는 아직도 어린 거 같다. 그런데 밖에선 또 어린 게 아니다. 반대로 일을 하다보면 또 어린 나이기도 하다. 기준을 잡고 살기 어렵다. 후배들과 있을 때는 후배들 나이처럼 되려고 노력을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에 대해서는 “가족이나 주변에서는 결혼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럴때 용돈을 드리면 싹 들어가더라”라며 웃었다.
이어 KCM은 “모든 연애와 사랑은 번갯불에 콩 볶아 먹는 것 같다. 내년이 될 수도, 다음 달이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있는 정말 모르는 일인 것 같다”라고 순리에 따르겠다고 덧붙여다.
사진=세번걸이 엔터테인먼트
이처럼 ‘신인처럼’ 정신없이 2016년을 보낸 KCM이지만, 그는 오히려 여기에 박차를 가해 더 바쁜 2017년을 만들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신년을 준비를 하고 있다.
KCM은 “일단 31일은 그날이 되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다. 날짜에 크게 의미를 두고 살아본 적이 없다. 계획적으로 살아가긴 하는데 목표를 위주로 살아가는 편이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큰 그림을 그리는 편이다. 큰 그림이라는 게 자신의 대한 목표라서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건 아니다”라며 “일단 내년 앨범계획은 있는데 음반이라는 게 항상 바뀌고 그러니까 구체적으로 확정된 건 아니다. 그래도 연간 계획은 다 잡혀있다. 공연도 내년 초부터 계획이 잡혀있고 앨범도 구상하고 있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또 신년 소원이 있냐는 물음에 “신년 소원은 건강이다. 지금 내 나이가 많은 건 아닌데, 주위에서 좋은 일보다 안 좋은 일이 많이 들리는 거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앞으로는 그런 일이 많아 질 수도 있다는 걸 올해 알았다. ‘건강이 최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라며 “나와 내가 알고 있는 분들이 건강하게 잘됐으면 좋겠다. 나 하나 잘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 같이 잘돼야 나도 잘되는 거더라. 다 같이 건강하게 (하고자 하는 일이)잘 되는 한해였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KCM의 전성기는 언제였는지 묻자 그는 당연하다는 듯 “전성기는 앞으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KCM은 “그동안 잘나간 적이 있나 싶긴 한데, 바쁜 적은 있는 거 같다.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다. 주변에선 그런다고 하는데 막상 내가 체감하는 건 없는 거 같다. 잘나갔다는 그 말이 어색하다. 오히려 지금이 좀 더 활동하는 것처럼 활동하는 거 같다. 조금 더 나다운 노래나 무대를 하고 있는 거 같다. (그러니)내 자신의 전성기가 앞으로가 되가 않을까 싶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