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은 2016~2017시즌 초반 전력약화에 대한 우려를 샀다. 주전 포인트가드 이승아(25·176㎝)가 오프시즌 동안 임의탈퇴로 팀을 이탈한 데다, 대체 역할을 기대했던 이은혜(28·169㎝)는 발목 부상을 당했다. 또 센터 양지희(33·185㎝)도 무릎 부상으로 뒤늦게 팀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은행은 선두독주체제를 유지해왔다.
에이스 박혜진(27·178㎝)이 포인트가드 영역까지 플레이 범위를 넓혀 이승아와 이은혜의 공백을 메웠고, 부담이 커진 박혜진을 슈터 홍보람(29·178㎝)이 거들었다. 양지희가 빠져있던 자리는 최은실(23·182㎝)과 김단비(25·176㎝)가 번갈아가며 대신했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하는 동안 우리은행은 주전 의존도가 높았다. 2명의 외국인선수를 포함해 6~7명의 선수로 시즌을 치렀다. 백업 자원이 부족하다보니 주전들의 출전시간이 타 팀들에 비해 많은 편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은 다르다. 임의탈퇴와 부상으로 인해 빠진 자리를 홍보람, 최은실, 김단비가 채우면서 백업 선수층도 꽤 두꺼워졌다. 우리은행 위성우(46) 감독은 “전력 이탈이 생긴 부분을 채우기 위해 준비는 했었지만, 사실 걱정이 많았다. 하지만 누군가는 그 자리를 채우더라. 특히 최은실과 김단비는 출전시간이 늘어나면서 자기 자리를 확실하게 잡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은혜가 올스타 휴식기 이후 복귀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은혜까지 합류하면 8~9명의 선수를 로테이션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수 있다. 잃는 것이 있으면 얻는 것도 있더라. 선수층이 두꺼워지면 시즌 후반기나 단기전 운영에 있어서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은 유일한 약점이었던 ‘지나친 주전 의존도’마저 지워나가고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