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①] ‘버저비터’ PD “다니엘 헤니 출연 불발, 정말 아쉬웠죠”

입력 2017-03-10 09: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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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를 만나다①] ‘버저비터’ PD “다니엘 헤니 출연 불발, 정말 아쉬웠죠”



남자들의 뜨거운 눈물, 그리고 땀이 코트 위에 펼쳐졌다. Mnet ‘버저비터’는 단순한 스포츠 예능프로그램을 뛰어넘어 뜨거운 남자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농구라는 커다란 틀 안에서 뜨거운 인간미, 그리고 스포츠를 통한 성장 과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성종규 PD가 ‘버저비터’를 기획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지금 저도 농구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어요. 워낙 농구를 좋아하고요. 그래서 시작을 하게 됐죠.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면 승산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사실 처음 ‘버저비터’의 기획 단계가 알려지며 사람들은 KBS 예능프로그램이었던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심지어 두 개의 프로그램에 모두 출연한 바 있는 사람도 있었기에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예체능’이랑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건, 거기선 한 팀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저희는 네 개의 팀이 이뤄진다는 거였죠. 그렇게 프로그램이 진행되지 때문에 다를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예체능’은 스포츠 경기에 초점을 뒀자면 저희는 일반적인 팔로우 느낌도 가미했죠. 그들의 성정과정, 친해지는 과정, 그 친화력에 의해 팀워크가 어떻게 될지 생각을 했어요. 경기보단 사람에 초점을 맞춘 거죠. 전 모든 프로그램은 가지고 있는 성질보다 사람을 보는 게 맞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출연자에 더 초점을 맞춘 거죠.”

그렇게 총 51명의 참가자가 ‘버저비터’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이들 중 34명이 감독들의 최종 선택을 받았다. 물론 그 중에는 무명 배우도 있었지만 그렇게 연예계에 농구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기에 더욱 놀라운 조합이었다.

“연예인 농구 리그가 있어요. 한스타리그라고 총 9개의 팀으로 이뤄져있죠. 연예인, 개그맨도 포함해서 모델까지 모인 팀이 있죠. 그 경기를 보고 여기서 잘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해보자고 했죠. 그리고 미팅을 가지면서 저에게 정보를 보내주는 경우도 있었고요. 생각보다 하고 싶다는 사람이 많이 들어온 상황이었어요.”



‘버저비터’ 방송 초반에 출연 예정이었던 다니엘 헤니가 결국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평소 농구 마니아로 유명한 그의 모습을 ‘버저비터’를 통해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를 모았던 부분이었기에 더욱 실망도 클 수밖에 없었다.

“사실 다니엘 헤니가 이 기획의 시초였어요. 다니엘 헤니를 섭외했던 게 6개월 전의 일이었죠. 원래 프로그램 론칭을 지난해 10월 정도로 생각했었어요. 그리고 다니엘 헤니 씨의 스케줄 조정 과정을 보니 12월 말에 모든 미국드라마나 스케줄이 끝나서 쉬는 시간이 있다고 했죠. 그래서 1, 2월에 맞췄었는데 다니엘 헤니 씨가 영화 캐스팅이 돼 출연이 불발된 거죠.”

다니엘 헤니 만큼이나 ‘버저비터’ 캐스팅에서 놀라운 출연은 스타 감독들의 출연이었다. 타 예능에서 봐왔던 이들이었지만 정말 농구만을 위한 프로그램에 이들은 한 데 모은다는 것도 놀라울 따름.

“감독님들 섭외는 소속사와 콘텍을 했어요. 양희승 감독님도 소속사가 있으시니까요. 그 소속사를 통해서 연락을 했죠. 또 김흥 감독님 같은 경우는 수원에서 농구교실을 하고 계셔서 개인 연락처를 수소문 해 섭외를 했어요.”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그 관리가 가장 힘들었을 것. 감독과 스태프, 코치진까지 더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이었다. 성종규 PD는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 이를 꼽았다.

“인원이 많았는데 그 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고 알려진 사람들도 있었죠. 근데 그 분들이 모두 셀럽이라 컨트롤하는 게 가장 힘들었죠.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도 들어줘야 했고요. 같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사람 관리하는 게 제일 힘들었어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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