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0실점’ 두산 홍상삼 “우리 불펜 약하지 않다”

입력 2017-04-12 15: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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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홍상삼. 스포츠동아DB

공수 양면에서 모자람이 없을 것 같은 ‘우승후보’ 두산에도 걱정은 있다. 상대적으로 약한 불펜진이다. 10일까지 팀 구원 방어율은 4.28이다. 물론 6점대, 11점대인 팀도 있지만 강력한 우승후보 두산이기에 헐거운 뒷문이 옥에 티로 꼽히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겨울 불펜 강화를 위해 김성배 김승회를 데려왔다. 여기에 수술 후 재활을 끝낸 이용찬이 개막전에 맞춰 합류했고, 가능성 있는 신예 김명신도 뒷문에 배치했다. 그러나 결과는 썩 좋지 못하다.

일단 이용찬이 완전하지 않다. 3경기에서 1패, 방어율 11.57을 기록했다. 수술 후이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김명신도 5경기에서 방어율 6.56을 기록했고, 김성배는 5경기에서 1승1세이브를 기록했지만 방어율이 6.35로 높다. 이현승은 4경기에서 1패, 1세이브, 방어율 3.60으로 보이는 성적은 준수한 편이지만 2015시즌 팀의 마무리로 보여줬던 안정감이 조금은 사라진 모습이다. 김승회만이 6경기에서 1홀드, 방어율 2.16으로 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세부내용을 살펴보면 그 역시 불펜투수에게 가장 중요한 기출루자 득점 허용률이 0.571(7명 중 4명)로 높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바로 홍상삼의 조용한 활약이다. 그는 5경기에서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5이닝 동안 안타를 2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볼넷을 2개 내주긴 했지만 삼진도 3개를 잡아냈다. 본인 스스로는 “편안할 때 나가서 던지기 때문”이라고 겸손하게 말했지만 과정 없는 결과는 없다. 겨우내 커브 제구력을 가다듬으면서 승부수 카드를 늘렸다. 그는 “그동안 직구, 포크볼만 던졌는데 이번에는 커브 제구력을 다듬는 훈련을 했다”며 “다행히 예전보다 커브가 좋아지면서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집중력도 향상됐다. “공 1개, 1개, 집중해서 던지고 있다. 마운드 위에서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승부를 했더니 이전보다는 나아진 것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홍상삼은 두산 불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우리 불펜이 약하다고 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원래 잘 하는 형들 아닌가.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을 뿐이다. 자기 페이스를 찾으면 한층 강해질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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