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이승기-이재성(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전북현대
이재성, 5월 중순이면 실전투입 가능
잇몸으로 버텼던 전북, 완전체 눈앞
전북현대는 5월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최상의 전력이 갖춰질 시점이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2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패배를 경험하지 않았다. 5승2무, 승점 17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득점(12골)은 많지만, 실점(3골)은 적다. 순항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전북은 온전한 전력이 아니었다. 곳곳에 누수가 있었다. 지난 시즌 막판 브라질 공격수 로페즈(27)가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친 데 이어 올 시즌 개막 직전인 3월 초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25)이 팀 훈련 도중 왼쪽 다리 비골 골절상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3월 11일 수원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선 이승기(29)가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분파열을 당했다. 간판 스트라이커 이동국(38)은 허벅지 뒷근육이 올라왔다.
연쇄부상 사태에 직면한 전북 최강희 감독은 “버티고 또 버틸 뿐이다. 하반기가 돼야 온전한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 그럼에도 전북의 ‘잇몸’은 어지간한 상대팀 주전들보다 강했다. FA컵 조기탈락 등의 온갖 악재를 뚫고 당당히 선전하고 있다.
이제는 더욱 강해질 일만 남았다. 착실한 부상관리 덕분에 주축선수들이 하나둘 복귀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동국은 이미 챌린지(2부리그) 부천FC와의 FA컵 32강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점검했고, 이승기는 벌써 팀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이르면 30일 광주FC와의 클래식 8라운드 원정경기에 45분 정도 출전할 수 있고, 늦어도 다음달 3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클래식 9라운드 홈경기 때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분 좋은 소식은 또 있다. 이재성도 러닝을 시작했다. 전치 4∼5주라던 당초 예상보다 좀 길어지긴 했지만, 부상 부위가 완전히 아물었다. 길게 잡아도 5월 중순이면 실전에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6월 로페즈의 복귀에 앞서 전북 벤치의 중원 운용에 숨통이 트이게 된다.
전북 구단 관계자는 25일 “우승 경쟁은 전력누수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달려있다. 부상자가 적을수록 수월한 레이스가 이뤄지는 것은 당연하지만, ‘부상 이후’ 운용도 중요하다. 의무, 재활 스태프의 헌신 덕분에 조만간 완전한 전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