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3-1로 승리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경기 후 LG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LG는 7일 잠실 두산전에서 리드오프로 출전한 박용택이 2안타 6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총력전을 펼친 두산 마운드를 무너뜨리고 10-4로 승리했다. 5일 3-1, 6일 7-5로 2점차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은 타선이 폭발하며 6점차 대승을 거둬 잠실 라이벌 두산과 맞붙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 3연승을 포함해 최근 5연승을 달렸다. 특히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곧 부상에서 돌아올 예정이어서 LG는 5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선두 경쟁에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반대로 두산은 3연패 이상의 큰 충격 속에 반등의 계기를 잡는 데 실패했다.
어린이날 시리즈는 두 팀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다. LG의 어린이팬 ‘엘린이’와 두산의 어린이팬 ‘두린이’의 함성 속에서 미래의 팬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물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왔다. 특히 5월초는 시즌 전체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의미가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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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는 1996년부터 마치 정기전처럼 어린이날을 전후해 잠실 라이벌 3연전을 편성해왔다(1997·2002년 제외). 어린이날 당일의 전적은 두산이 올해까지 12승9패로 앞선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는 모두 LG가 이겼다. 역대 어린이날 시리즈 전체에서도 두산이 올 시즌을 포함해 30승1무26패로 앞서 있다.
그동안 어린이날 3연전 스윕은 두산이 2005년과 2007~2008년 3차례 달성한 바 있다. LG는 2009년 딱 한 차례 스윕에 성공한 뒤 올해 무려 8년 만에 역대 2번째 3연전 싹쓸이 승리에 성공했다. 최근 들어 계속 두산에 밀리던 LG는 어린이날 우세(위닝시리즈)도 2012년 이후 5년 만에 맛봤다.
이번 어린이날 시리즈 3연승으로 LG는 20승(12패) 고지에 오르며(승률 0.625) 2위 NC에 0.5게임차, 1위 KIA에 3게임차로 추격을 계속하며 3강 체제를 공고히 했다. 이번 3연전에 앞서 5할 승률을 유지하던 두산은 14승1무17패(승률 0.0.452)로 7위로 내려앉으며 선두와 8.5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아직 5위 넥센(1게임차), 6위 롯데(0.5게임차)와 격차가 크지 않지만, 좀처럼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