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마스크, 황금연휴 ‘위너’

입력 2017-05-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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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청정기 매출 전년대비 4∼5배 증가
마스크·티슈·손세정제 등 판매 급증세
최악 미세먼지·황사로 필수품 자리매김

공기청정기와 마스크가 5월 황금연휴 ‘위너’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최근 한반도를 덮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와 황사 탓이다. 통상 황사와 꽃가루가 심하게 날리는 3∼5월이 성수기지만, 이번 황금연휴 기간 유독 공기질 오염 문제가 더욱 심해지면서 가파른 판매 증가를 보였다.

우선 공기청정기의 도약이 눈에 띈다. 9일 롯데하이마트와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1배, 이마트는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공기청정기 제조업체들이 연신 함박웃음이다. 공기청정기 시장은 고가의 프리미엄 사양의 삼성·LG전자 제품과 중소·중견사의 제품이 양분하고 있는 상황인데, 특히 중소·중견업체들이 늘어난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하며 들뜬 모습이다. 지난해 1조원대 머물렀던 매출이 올해 매출이 약 1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내년에는 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는 최근 쿠쿠전자의 홈쇼핑 방송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지난 7일 정오부터 한 시간 가량 방송된 현대홈쇼핑 ‘쿠쿠전자 렌탈 특집전’에서 공기청정기 신제품인 ‘쿠쿠 인앤아웃 코드리스 공기청정기’와 ‘쿠쿠 인앤아웃 코드리스 가습 공기청정기’의 주문이 쇄도해 목표 판매량 대비 179%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쿠쿠전자 측은 “연휴기간 미세먼지가 예고돼 홈쇼핑에 공기청정기 렌탈 특집전을 기획했지만 이렇게 소비자 반응이 직접적이고 빠른 것에 놀랐다”며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장을 풀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했다.

마스크의 도약도 눈에 띈다. 9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마스크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2배 뛰었다. 이밖에도 티슈·손세정제·구강용품 등 타 위생용품 매출도 일제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황사나 미세먼지는 매년 2∼4월에 집중되는 추세였지만 최근에는 봄에는 물론 다른 계절에도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해 마스크·공기청정기 등이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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