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 다솜, ‘연기돌’의 신나는 모험

입력 2017-05-15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아이돌 출신 연기자의 변신, 그 성공의 모범답안? 씨스타의 다솜(왼쪽 여자)과 엠블랙 출신 이준이 확연한 변화로 출연 드라마의 시청률을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뉴시스·사진제공|스타쉽엔터테인먼트

■ 다양한 캐릭터, 그들은 진화중

SBS ‘언니는 살아있다’ 시청률 1위
악플 감수하고 연기 경험 위한 도전
이준 ‘아버지…’서 맛깔나는 발연기

아이돌 그룹 출신의 두 남녀 연기자가 주말 안방극장에서 나란히 연기변신으로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엠블랙 출신 이준, 씨스타의 김다솜이다. 이준은 KBS 2TV 주말드라마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연기력이 모자라는 아이돌 스타 안중희를 맡아 ‘발연기’를 맛깔스럽게 표현해 호평받고 있다. 김다솜은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서 성공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악녀 양달희를 맡았다. 두 사람의 활약 속에 각각의 출연작은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2014년 케이블채널 tvN ‘갑동이’에서 사이코패스 살인마를 맡아 연기자로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준은 이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번에도 이준은 또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 인기를 이끌고 있다.

‘아버지가 이상해’에서 이준이 어설픈 연기력을 보여주는 모습이 우스꽝스럽게 비쳐지지만 시청자들에게는 큰 웃음을 안긴다. 연예인답지 않게 집에서 편하게 지낸다는 설정도 드라마의 재미를 더욱 높여준다. 이준의 활약 속에 ‘아버지가 이상해’는 13일 26.1%(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준은 주말드라마 성격상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폭 넓은 세대에 친근하게 다가가는 성과를 얻고 있다.

드라마 제작사 싸이더스IHQ 측은 “이준의 ‘발연기’ 캐릭터 표현력이 높아질수록 시청자의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다”며 “코믹스런 모습뿐 아니라 향후 김영철과 그려낼 부성애에 대해서도 기대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다솜은 ‘악녀’ 캐릭터에 도전해 호평을 받고 있다. 현직 걸그룹 멤버가 시청자들에게 욕을 먹고, 심지어 악플까지 감수해야 할 악녀 역할을 맡는다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그러나 김다솜의 악녀 연기는 드라마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13일 방송한 SBS ‘언니는 살아있다’ 10회는 12.0%를 기록해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특히 10회에서 김다솜이 극중 김주현을 몰아붙이는 장면은 이날 분당 최고시청률(14.2%, 수도권 기준)을 기록했다.

김다솜은 악녀 캐릭터를 두고 고민이 많았지만, 연기자로서의 성장을 위해 역할을 받아들였다.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측은 “걸그룹으로 활동중인 멤버가 악녀를 맡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면서 “대중이 어떻게 볼까 우려 때문에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김다솜도 지난달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항상 푼수역할이나 캔디역할만 해서 악녀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악녀 연기는 연기자로서 좋은 경험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이돌 출신들이 대개 멋있게 비춰지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것과 달리 이준과 김다솜은 개성을 확실하게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선택해 향후 행보에 차별화를 기대하게 한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