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프듀2’ 안형섭, 사과 통편집…악마의 편집 희생양?

입력 2017-05-20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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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프듀2’ 안형섭, 사과 통편집…악마의 편집 희생양?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가 사실관계를 왜곡하는 편집, 일명 악마의 편집 논란을 자초했다. 안형섭 연습생(위에화 엔터테인먼트)이 무대 직후 관객들 앞에서 지난 태도 논란을 사과를 했지만 이 장면은 지난주 예고편에만 등장, 어제(19일) 본방송에선 통편집된 것이다.

태도 논란은 지난 5일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첫 번째 순위 발표식에서 불거졌다.

5위였던 안형섭은 7등 발표 직전, MC 보아가 "저는 이 연습생이 '픽미'를 추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밝은 에너지와 함께 지금처럼 노력하면 제2의 최유정처럼 데뷔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하자 안형섭은 자신임을 확신하며 "떨어졌네"라며 씁쓸해했다.

결과적으로 안형섭은 6등이었고 그는 굳은 얼굴 무대에 올랐다. 문제는 안형섭의 옆자리에는 같은 위에화 엔터테인먼트 최승혁 연습생이 앉아 있었고 최승혁은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으나 안형섭을 위로, 안형섭은 탈락 연습생 옆에서 계속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6등 자리에 앉아서도 안형섭은 7등 자리에 앉아 있는 이대휘 연습생에게도 "떨어졌어"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시청자들은 안형섭 태도를 아쉬워했다. 순위 하락에 불안했겠지만 배려심이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이 논란때문인지 6위였던 안형섭은 12일 공개된 투표 현황에서 20위로 순위가 대폭락했다.

이후 지난 12일 방송 말미, '프로듀스101 시즌2' 측은 예고편에 포지션별 평가 현장을 담았고 안형섭이 현장 관객들 앞에서 태도 논란을 사과하는 모습을 포함시켰다. 당시 안형섭은 "태도가 많이 어리고 좀 겸손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막상 포지션별 평가 본방송에선 안형섭의 사과 장면을 볼 수 없었다는 데 있다. 안형섭은 '겟 어글리' 댄스 조에 합류해 강다니엘-김사무엘-박지훈-옹성우-박우진 최상위권 연습생들과 함께 무대를 꾸몄고 조별 등수만 확인했을 뿐이다. 예고 영상에 등장했던 사과 발언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은 경쟁, 순위를 정하고 논란을 일으키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왔다. 여기에는 논란을 조장하는 일명 악마의 편집이 큰 역할을 했고 악마의 편집은 엠넷표 오디션 프로그램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내 이름을 걸고 악마의 편집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프로듀스101 시즌2' 안준영PD 역시 편집 형평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피디픽'이라고 불리는 PD의 편집 방향에 팬들은 민감하다. 참가자들의 순위가 제작진의 편집 방향에 따라 매주 달라지기 때문이다. 안형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는 분명 울먹이며 사과했지만 막상 방송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사과 장면이 예고편에만 등장한 것 역시 화제몰이에 급급했다는 방증이다. 최악의 경우 안형섭의 다음 순위는 어떻게 될까. 연습생 본인에게는 생존이 걸린 문제지만 제작진은 통편집했고, 그의 진심은 더 많은 국민 프로듀서에게 전달되지 못했다.

늘 악마의 편집을 부정해온 엠넷, 하지만 이번 안형섭 분량 실종으로 미루어봤을 때 엠넷은 편집 논란을 스스로 일으키고 있다.

안형섭의 순위를 포함한 두 번째 순위 발표식은 오는 26일 '프로듀스101 시즌2' 8회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 안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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