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홍이 완벽한 현실 남친으로 첫 등장했다.
비밀스러운 사내 연애, 그래서 더 간질간질한 연애. 듬직한 남자친구의 달달한 위로는 찰나의 순간에도 심쿵하는 로맨스를 선사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극본 임상춘, 연출 이나정) 속 안재홍(김주만 역)의 이야기다. 극 중 안재홍은 6년째 연애 중인 김주만 역으로 분해, 현실 남친의 표본을 보여줄 예정.
‘쌈, 마이웨이’는 청춘들의 현실적이면서도 톡톡 튀는 로맨스를 그려낼 것을 예고하며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안방극장의 뜨거운 관심 속, 5월 22일 첫 방송된 ‘쌈, 마이웨이’ 1회는 네 명의 주인공에 대한 캐릭터를 뚜렷하게 보여주며 유쾌한 로코 드라마의 시작을 알렸다. 이런 가운데 짧은 등장에도 웃음을 선사하고 설렘을 안긴 안재홍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방송에서 김주만은 6년째 만나고 있는 여자친구 백설희(송하윤 분)가 회의실에서 상사에게 혼나는 것을 목격했다. 그 모습이 신경 쓰인 김주만은 인턴에게 다가가 대신해줄 것을 약속하며 회의용 서류를 빠르게 정리해 회의실로 향했다. 두 시간이나 남은 회의를 미리 준비하는 김주만을 보고 자신을 위해 온 것임을 눈치챈 백설희는 김주만을 와락 안았다.
김주만은 백설희의 포옹에 당황해 하면서도 “무슨 사고를 쳤는데”라며 다정하게 안아줬다. 이내 백설희 입가에 묻은 초콜릿을 발견하고 “이런 것 좀 묻히고 다니지 말고”라며 거리낌 없이 손으로 쓰윽 닦아주는 김주만은 현실 남친의 서막을 알렸다. 회의실이라는 공간이 주는 사내연애의 짜릿함, 백설희가 쏙 안길 정도로 듬직한 김주만의 품과 다정한 눈빛은 설렘을 자아냈다.
그러면서도 은근슬쩍 “시집이나 갈까”라며 고백하는 백설희의 말에 “왜 그래, 그날이야?”라고 답하는 김주만은 정말 어딘가 있을 법한 현실적인 남자친구의 모습 그대로였다.
안재홍은 현실 남친 외에도 현실 남고생을 완벽히 소화, 고동만(박서준 분)과 ‘만만이 브라더스’로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말투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스러운 연기는 현실에서 한 번쯤 마주쳤을 법한 현실 남고생 그 자체였다.
안재홍은 자신만의 색깔 있는 연기 스타일로 매 작품 열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번 ‘쌈, 마이웨이’ 역시 김주만 역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자 고심하고 연구한 안재홍의 노력이 첫 회부터 고스란히 돋보였다. 어딘지 능청스럽고 다정한, 그래서 더욱 현실적인 김주만 캐릭터는 안재홍에 의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단 1회가 방송됐을 뿐이다. 아직 김주만에 대한 많은 것들이 드러나지 않은 상황이다. ‘쌈, 마이웨이’에서 앞으로 안재홍이 어떤 다양한 매력을 선사할 것인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