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데뷔한 여성그룹 씨스타가 해체한다. 소속사 측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각자가 원하는 길을 응원해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동아닷컴DB
친필편지로 팬들에게 고마움 전달
“각자의 길 응원” 새 도전 위해 결단
세대를 아울러 사랑받던 걸그룹 씨스타(보라·효린·소유·다솜)가 31일 발표되는 싱글을 끝으로 해체된다. 씨스타 멤버들은 23일 팬카페에 올린 각자의 친필편지를 통해 해체 소식을 전하며 고마움과 아쉬움을 드러내고 격려와 응원을 당부했다. 씨스타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도 이날 “너무나 아쉽고 가슴 아픈 일이지만, 멤버들 각자가 원하는 길을 응원하고 지지해주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며 멤버 각자의 새로운 도전이 해체의 배경임을 알렸다. 효린과 소유는 솔로 가수, 보라와 다솜은 연기자로 활동할 전망이다. 스타쉽 측은 팀 해체와 별개로 멤버들과의 개별적 재계약을 논의중이다.
올해 초 씨스타의 계약만료 이야기가 처음 나올 당시만 해도 재계약이 유력해보였다. 데뷔곡 ‘푸시푸시’부터 최근작인 ‘아이 라이크 댓’까지, 발표하는 곡들이 정상을 차지해 여전한 흥행력을 인정받고 있는데다 멤버들의 우애도 여전히 깊고, 1월 가요시상식에선 “여름에 만나자”고 컴백예고까지 했던 상황이라 해체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이런 가운데 씨스타의 해체 소식은 충격에 가까운 파장을 일으켰다. 팬들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각종 인터넷상의 댓글란을 통해 “해체 결정을 재고해 달라” “충격이다” “너무 아쉽고 뜬금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씨스타가 정상권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해체를 결정했다는 사실에 대한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부터 해체 소식을 전한 포미닛, 투애니원, 레인보우 등은 멤버의 이탈, 흥행력 저하 등으로 팀을 존속시킬 동력을 잃은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씨스타는 여전한 흥행파워를 갖췄음에도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발전적 해체를 결정했다.
씨스타는 2010년 6월 데뷔해 건강미와 섹시미로 인기를 누리면서 섹시, 큐트로 나뉘던 걸그룹 시장에 신선한 바람이 됐다. 네 멤버 각각의 뚜렷한 개성도 인기요인이었다. 데뷔곡을 시작으로 ‘쏘 쿨’ ‘러빙 유’ ‘기브 잇 투 미’ ‘터치 마이 바디’ 등으로 여름철에 음반을 내면서 ‘서머 퀸’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2017년 여름의 길목에서 발표될 씨스타의 마지막 노래는 과거 히트곡 ‘터치 마이 바디’와 트와이스 ‘티티’ 등을 만든 블랙아이드필승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