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한화 사령탑 부재 속 시즌 최다 5연패 수렁

입력 2017-05-23 22: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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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앞서 한화 덕아웃에 위치한 김성근 감독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앞서 한화 덕아웃에 위치한 김성근 감독의 자리가 비워져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화는 23일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이날 KIA전을 앞두고 오후 훈련을 위해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 출근했을 때 김성근 감독이 물러난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한화 선수들은 대부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야구장 나와서 소식을 들었다”면서 오히려 기자들에게 “어떻게 된 것이냐”며 되물을 정도였다. 한 고참선수는 경기 전 “그동안 많은 감독들이 한화 감독으로 오셨다가 나가셨지만, 시즌 초반에 이런 적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면서 “아무래도 갑작스러운 소식에 선수단 분위기가 어수선하다. 라커룸에서도 대부분의 선수들이 조용히 경기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이상군 투수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았지만 경기 전 훈련부터 평소와 달랐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팀 최다연패 타이인 4연패에 빠져 있었던 데다, 사령탑까지 전격적으로 퇴진하게 되자 그라운드 전체가 무거운 분위기에 휩싸였다. 훈련량도 대폭적으로 줄었다. 원정팀 KIA 선수들이 대전구장에 도착하기 전에 일찌감치 홈팀 훈련을 마쳤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한화 김태균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 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 1회초 한화 김태균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승부는 초반에 KIA 쪽으로 기울었다. 선발투수 배영수가 3.1이닝 8안타 2볼넷 3삼진 8실점(7자책점)으로 무너졌고, 4회까지 10점을 먼저 허용하면서 승기를 내주고 말았다. 배영수는 시즌 2패(4승)를 기록했다. 그나마 5회와 6회 1점, 7회 5점을 내는 등 뒤늦게 포기하지 않고 추격을 이어간 것이 이날 경기장을 찾은 한화 팬들에게 주는 위로였다.

KIA 역시 상대 사령탑의 부재 상황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러나 3연패를 당한 상황에서 상대 사정을 봐줄 수는 없었다. 선발투수 팻 딘은 타선의 지원 속에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4승(2패)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시즌 11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3-8로 승리했다. 선두 KIA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한숨을 돌렸고, 이상군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한화는 올 시즌 최다 연패인 5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대전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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