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초의 예술·KBO 포수 어깨왕은 누구?

입력 2017-05-31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민식은 KIA의 포수 고민을 순식간에 해결해준 자원이다. 도루저지율만 봐도 김민식의 가치를 알 수 있다. 스포츠동아DB

0.1초 싸움의 예술 도루저지
KIA 복덩이 김민식, 도루 저지율 0.484로 1위
LG 정상호 0.474로 노익장


도루와 도루저지는 0.1초로 승패가 갈리는 시간 싸움의 예술이다. KBO리그 A급 주자는 도루를 시도할 때 1루에서 2루까지 3.2초에서 3.4초에 도달한다. A급 투수의 릴리스 타임(투수의 공이 포수의 미트에 도달하는 시간)은 1.2초 내외다. 포수가 정상급 주자를 잡기 위해서는 2초 이내에 2루수나 유격수 글러브까지 공을 던져야 태크 플레이가 가능해진다. 정상급 포수의 송구 시간은 1.8초 내외다.

도루 저지는 포수의 능력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투수와 포수의 완벽한 조화가 필요하다. 그러나 특급 포수는 투수의 단점을 보완한다. 역대 최고의 수비 능력을 가진 포수로 평가되는 박경완 SK 배터리 코치는 선수생활 황혼기 송구 시간이 2초 이상이었지만 패스트볼, 슬라이더, 포크볼 등 구종에 따라 각기 다른 송구동작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3할 이상 도루저지율을 유지했다.

도루저지율은 3할 이상을 정상급으로 평가한다. 조범현 전 감독은 11년 통산 0.374의 도루저지율을 기록했다. 3년 연속 5할 이상 도루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7년 KBO리그 최고의 포수 어깨왕은 시즌 중 KIA로 이적해 주전포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민식(28)이다. SK시절부터 송구 능력만큼은 최정상급으로 평가됐다. 29일까지 40경기 이상 출장을 기준으로 했을 때 김민식은 46경기에서 0.484의 도루 저지율을 기록 중이다. 도루 저지 횟수도 15회로 가장 많다.

2위는 LG 정상호로 0.429를 기록 중이다. 3위는 삼성 이지영으로 0.350, 4위는 양의지(두산)와 함께 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롯데 강민호로 44경기에서 0.345를 기록했다. 19번의 도루 시도에서 10번 저지에 성공했다. 양의지는 39경기에 출장해 0.333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정상급 수준이다.

그 외에 NC 김태군(0.265), SK 이재원(0.229), 넥센 박동원(0.227) 등 각 팀 주전 포수들은 평범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다. kt 이해창은 송구 능력이 뛰어난 편이지만 올 시즌 41경기에서 22번 도루를 허용했고 단 5번 저지에 성공해 0.185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같은 팀 장성우도 같은 41경기에서 0.176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LG 정상호. 스포츠동아DB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